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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美신용등급 강등에 안전자산 선호…장중 환율, 1292원대 상승[외환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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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7.5원 개장 후 1292원대까지 올라

장중 환율 7월 12일 이후 첫 1290원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해

달러인덱스 다시 102선으로 올라

외국인, 국내 증시서 순매도 우위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90원 초반대에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의 지지력도 강해지고 있는 영향이다. 오후에도 상승 흐름이 지속되며 1300원 안팎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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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쇼크’에 환율 3주만 1290원대 회복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1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83.8원)보다 7.4원 오른 1291.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7원 오른 1287.5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빠르게 오르며 9시 21분께에는 1291.1원까지도 올랐다. 환율이 장중 1290원을 돌파한 것은 7월 12일(1295.8원) 이후 처음이다. 10시경 부터는 상승 폭을 줄이며 1280원 후반대서 내려가더니 현재는 129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3주 만에 장중 환율이 1290원대까지 치솟은 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영향이 크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이에 글로벌 달러는 약세로 돌아서는 듯 하더니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다시 회복되면서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1일(현지시간) 오후 10시 23분 102.16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 102선을 넘어서며 달러 강세가 나타났으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101선 후반대로 떨어졌다 다시 올라온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서 거래되며 전일보다 소폭 상승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하향조정 조치에 대해 시장에서 지난 2011년 S&P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때보다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가겠다”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5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300억원대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안전자산을 선호하며 외환시장에서는 숏커버(매수) 심리가 강하다”면서 “당연히 수출업체 등 달러를 매도하는 입장에서는 기다려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장 초반에는 신용등급 강등 영향이 있어서 환율이 올랐지만 지금은 크게 영향이 없는 듯 하다”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다가 1290원대서 네고(매도)가 나오고 유로화,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도 강세를 띄면서 환율이 좀 빠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벤트 장세…오후 환율 1300원대 상승 시도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수급 영향보다는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이벤트 장세로 보고, 오후에도 환율 상승 흐름이 지속되며 1300원 안팎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오늘은 이벤트 장세기 때문에 오후에도 흐름이 지속돼 1290원대로 안착하고 1305원까지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달러 저가매수가 붙고 있기도 하고 업체와 정부의 힘이 약하면 숏커버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은행 딜러는 “저녁에 미국 7월 ADP 민간고용 지표 발표가 있어서 대기하는 관망세가 있을 것”이라며 “오후에 1300원까지는 어렵고 1290~1295원까지는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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