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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 수배' 우루과이 마약사범, 버젓이 지역 축구선수로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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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습 직전 볼리비아 자택서 도주…경찰 2천여명 동원했으나 검거 실패

연합뉴스

세바스티안 마르세트가 거주하던 볼리비아 고급 주택
(산타크루스 AFP=연합뉴스) 볼리비아 산타크루스에 있는 마약밀매범 세바스티안 마르세트 자택. 2023.8.1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각종 위조 여권·서류와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수사망을 따돌리던 우루과이 출신 마약 밀매범이 볼리비아 자택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 급습 전 도주해 자취를 감췄다.

그는 인터폴 수배에도 지역 리그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하는 등 '대범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엘데베르(볼리비아)와 엘우니베르소(우루과이) 등 현지 일간지에 따르면 전날 볼리비아 경찰은 산타크루스 한 마을에서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세바스티안 마르세트(32) 체포 작전을 계획했다.

그러나 경찰이 대대적인 포위망을 펼치기 전 미리 현장에 배치돼 무인비행장치(드론)로 주변을 살피던 경찰관 2명이 마르세트 사설 경비원에게 발각됐다. 중무장한 사실 경비원들은 경찰관을 억류해 마구 때린 뒤 풀어줬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뒤늦게 경찰관들이 마르세트 자택으로 출동했으나, 마르세트와 그 가족은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델 카스티요 볼리비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지역과 전 세계에 큰 피해를 주는 마약 밀매범을 잡기 위해 일련의 작전이 수행됐다"며 "경찰 2천250여명과 144대의 차량을 동원해, (마르세트를 제외한) 12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미주와 유럽 지역에 코카인을 대량으로 밀매하고 유통한 혐의를 받는 마르세트는 미국,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지에서 수배 대상에 올라 있다.

위조한 여권 등을 이용해 전 세계를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진 그는 2년 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파라과이 위조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가 당국에 적발돼 수감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위조 여권을 불법적으로 사용했다는 조사 결과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풀려났다.

우루과이로 돌아온 마르세트는 이후 브라질, 파라과이 국경과 가까운 볼리비아 산타크루스에 살며 축구협회에서 주관하는 리그 내 축구팀에서 선수로 뛰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엘우니베르소는 인터폴 수배 중임에도 그가 버젓이 축구장을 누비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튜브에서도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근 펼쳐진 리그 경기에서 최소 3차례 출전한 게 확인된다"며 일부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와, 경기 시작 전 선수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콜롬비아의 한 리조트에서 살해된 파라과이 검사 마르셀로 페치 살해 사건 배후에 마르세트가 있다는 내용의 소셜미디어 글을 게시한 바 있다.

마약 카르텔에 대한 엄정한 수사로 잘 알려졌던 페치 검사는 브라질 축구선수 호나우지뉴의 파라과이 위조여권 소지·행사 사건을 직접 다뤄 유명해진 인물이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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