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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와 바꾼 오른팔, LG 우승컵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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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LG 트윈스가 새로 영입한 오른손 투수 최원태.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던 선발진을 보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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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가 합류하면서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이 들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지난 7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새로 영입한 오른손 투수 최원태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1994년 통합우승 이후 단 한 차례도 정상을 밟지 못한 LG가 대권 도전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깜짝 트레이드를 통해 수준급 선발투수 최원태를 데려오면서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던 선발진을 보완했다. 이로써 LG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 제패를 향한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LG는 시즌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선발 투수진이 꼽혔다. ‘외국인 원투펀치’ 아담 플럿코와 케이시 켈리는 올 시즌에도 건재했다. 또, 정우영과 이정용·고우석으로 연결되는 필승 조도 KBO리그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1번부터 9번까지 고른 타선도 LG를 우승 후보로 꼽는 이유였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켈리가 예상외로 부진해 4월 레이스까지는 3위로 주춤했지만, 5월부터 단독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 사이 불펜에선 신인 박명근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타선에선 FA로 영입한 포수 박동원이 해결사 노릇을 하면서 독주 채비를 갖췄다.

그러나 찜찜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국내 선발투수의 부진이었다. 임찬규가 전반기 동안 6승을 올리면서 3선발로 활약했지만, 이민호와 김윤식·이상영 등 다른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다. 후반기는 물론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였다.

LG는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을 끼우기 위해 물밑에서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시도가 무산됐지만, 최근 프로야구 단장들의 미국 연수 도중 LG 차명석 단장이 키움 고형욱 단장에게 깜짝 딜을 제안하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최원태를 받고 내야수 유망주 이주형과 오른손 영건 김동규 그리고 2024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으로 주는 조건이었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최원태는 그간 3~5선발로 꾸준히 활약했다. 선발로만 173경기에 나와 66승을 챙겼다. 또,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등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도 그의 장점이었다.

최원태는 트레이드 이튿날인 7월 30일 두산전에서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자마자 6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염경엽 감독이 “남은 후반기에서 7승은 더 거둘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바로 이튿날 최원태가 승리로 화답한 것이다.

1일 현재 LG는 53승2무33패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후반기 일정을 시작하면서 5연패로 주춤했지만, 최근 두산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위 SSG 랜더스와의 격차는 2.5경기.

이상훈 해설위원은 “LG는 유망주들을 내주는 출혈까지 감수하면서 최원태를 데려왔다. 이제 우승은 필수조건이 됐다”면서 “최원태와 다른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최원태는 …

◦ 생년월일: 1997년 1월 7일

◦ 출신교: 인헌초-경원중-서울고

◦ 체격: 1m84㎝·104㎏

◦ 프로 입단: 2015년 넥센(현 키움) 1차지명

◦ 통산 성적: 185경기 67승 48패 평균자책점 4.24

◦ 올해 성적: 18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3.07

◦ 올해 연봉: 3억5000만원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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