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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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공주 밍키'의 마술이 코트를 휘감쌌다. IBK기업은행 황민경(33)이 이적 후 첫 경기에서 만점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은 3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25-16, 25-21, 25-15)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따낸 IBK기업은행은 준결승 진출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흥국생명 주축 선수인 김연경, 김해란, 김수지, 김다은이 빠지긴 했지만 IBK는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름 때문에 '밍키'란 별명으로 불리는 황민경은 뭐든지 척척 해냈다.공격, 수비, 리시브, 서브까지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3세트 막바지 보여준 앵글샷은 아름다울 정도였다. 팀내 최다인 17점을 올렸고, 서브는 팀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6개를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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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민경이를 데려오면서 디펜스 쪽에 초점을 뒀다. 대신 표승주가 컨디션이 좋을 때 공격을 해줘야 한다. 오늘은 민경이가 더 많이 해줬다"고 웃었다.
황민경은 "할 일이 많은 건 좋은 거고, 감사한 일이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 요즘 연습경기 때 리듬이 안 좋아서 스트레스를 좀 받았는데, 공격이 잘 돼서인지 수비도 잘 된 거 같다"고 했다. 경기력에 대해선 "100%라고 말씀드리긴 어려운데, 맞춰가는 중이다. 정규시즌이 제일 중요한 거니까 몸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프로 16년차 황민경은 지난 시즌 뒤 FA(프리에이전트)가 됐고, IBK 유니폼을 입었다. 도로공사, GS칼텍스, 현대건설에 이은 네 번째 소속팀이다. 게다가 이적하자마자 팀내 최고참이 됐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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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경은 "첫 경기를 이겨서 기분좋다. 초반에 살짝 부담도, 긴장도 됐다. 다행히 초반에 잘 풀려서 긴장감 떨친 것 같다"고 했다. 부담감에 대해선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긴 한데, 이적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표)승주나 (신)연경이가 잘 도와줬고, 최고참이라 어려운 건 없다"고 했다.
이적 후 공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세터와의 호흡을 맞추는 일이다. IBK기업은행은 아시아쿼터로 태국 국가대표 폰푼 게드파르드를 영입했다. 컵대회에선 폰푼이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김하경과 손발을 맞춘다. 황민경은 "폰푼의 패스를 때려본 적이 없어서, (팀에)와봐야 방향이 잡힐 것 같다. 김하경과는 너무 빨리만 하려고 하다 잘 안 맞아서 다시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중 작전지시가 속사포 랩처럼 빠르기로 유명하다. 황민경은 "감독님께서 선수들과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면서 다가오시는 편"이라며 "말을 많이 하시지만 나한테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나한테 하는 얘기만 잘 체크하면 된다. 다행히 부모님이 경상도 분이어서 빨리 캐치는 되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구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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