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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화면 커지고, 얇고 가벼워졌다"…진화한 '갤플립·폴드5' 베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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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언팩]
갤Z플립5·폴드5...11일 공식 출시
힌지 개선, 평평한 디자인·주름 개선
플립5, 화면 1.9→3.4인치로 확대
폴드5,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폴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 탑재
부품값 인상에 출고가 5만~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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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언팩'을 열고 5번째 폴더블폰 시리즈 '갤럭시Z플립5·폴드5'(이하 플립5·폴드5)를 전격 공개했다. 언팩행사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대 라이벌 애플과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에 고전하고 있는 삼성으로선 이번 신제품 출시로 폴더블폰 선발주자의 자존심을 지키는 동시에 기술력을 통한 초격차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접을 때 밀착된 디자인" 플렉스 힌지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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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Z 플립5'와 '갤럭시Z폴드5'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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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는 전작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삼성전자의 절치부심이 곳곳에 담겼다. 가장 큰 변화는 힌지(경첩)다. 삼성은 일명 '물방울 힌지'라 불리는 '플렉스 힌지'를 이번 신제품에 적용해 접었을 때 유격을 최소화했다. 힌지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고 접히는 반경이 큰 덕에 주름 문제가 개선됐다. 그간 삼성 폴더블폰에는 'U자' 힌지가 적용됐는데, 곡률 반경(곡률에 따라 원을 그렸을때 그 반지름)이 큰 탓에 힌지 부분만 두꺼워 디자인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플립5의 확장된 커버 디스플레이도 눈길을 끈다. 1.1인치였던 초창기 모델에 비해 지난해 플립4 모델이 1.9인치로 늘었지만 메시지 확인 등 사용성은 여전히 제한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삼성은 이같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플립5 커버 디스플레이를 3.4인치로 확장했다. 이에 따라 화면을 열지 않고도 동영상을 시청하고, '쿼티 키보드'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활용성이 극대화됐다.

폴드5의 경우 외형적 변화는 거의 없지만 전작 대비 얇고 가벼워졌다. 두께는 전작 대비 최대 0.8㎜(접었을 때) 얇아졌고, 무게는 10g 줄었다. 삼성은 "역대 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얇다"고 자신했다. 다만 이번 폴드5에도 'S펜'은 내장되지 않는다. S펜의 활용성이 극대화되는 폴드 시리즈에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삼성은 폴드 내부에 S펜을 탑재할 공간을 확보하면서, 두께와 무게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처럼 S펜을 별도로 구매해 외부 케이스에 수납하는 식이다. 당초 업계 예상과 달리 '방진'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작처럼 'IPX8' 등급의 방수 기능은 계속 지원한다.

두 제품 모두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가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가 탑재된다. 퀄컴이 지난해 말 선보인 스냅드래곤8 2세대를 갤럭시폰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갤럭시 전용으로 설계되다보니 심리스(Seamless, 끊임없고 매끄러운)한 결합이 가능해졌다. 배터리 용량은 전작과 동일한 3700mAh(플립5), 4400mAh(폴드5)다. 플립5에는 후면 듀얼 카메라(1200만 화소 초광각·듀얼픽셀), 폴드5는 후면 트리플 카메라(1200만화소 초광각·5000만화소 듀얼 픽셀·1000만화소 망원)가 적용된다.

출고가는 부품값 인상 여파로 전작 대비 5만~10만원 올랐다. 플립5는 139만9200원부터, 폴드5는 209만7700원부터 시작한다. 최상위 모델인 폴드5의 1TB 모델은 250만원에 육박한다. 삼성은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플립5·폴드5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같은 달 11일 공식 출시한다.


中 이어 구글·애플까지 가세...삼성 "혁신으로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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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5(왼쪽)와 갤럭시Z플립5.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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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이번 신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내부적으로 연간 판매량을 1000만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전작 판매량(900만대 추정)과 폴더블폰 시장이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

특히 플립5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폴드의 서브 포지션으로 출시됐던 플립 시리즈는 그간 디자인과 활용성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이젠 삼성의 대표 라인업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신제품은 2년간 유지했던 디자인을 완전히 탈피하면서 "혁신이 없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게 됐다.

다만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제조사에 이어 최근 구글의 폴더블폰 가세가 삼성에게 적잖은 위협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폴더블폰 시장이 개화한 2019년만 해도 90% 이상 점유율을 기록했던 삼성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점유율이 62%(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중국 내수 시장을 등에 업은 화웨이(16%), 오포(3%)의 성장 때문이다. 애플의 공세도 넘어서야할 과제다. 애플은 빠르면 내년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한다. 삼성보다 5~6년 뒤졌지만 애플의 브랜드 파워와 고객 충성도를 감안하면 충분히 삼성을 위협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삼성은 이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차별화된 사양과 소비자경험으로 플립5·폴드5 흥행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은 "그간 삼성은 폴더블폰 기술로 모바일 혁신과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며 "플립5·폴드5는 삼성의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다양한 고객 요구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실현한 최신작"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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