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3년 2분기 외국환은행 외환거래 동향 발표
올해 2분기(4~6월)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694억 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기록을 1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외국인들의 국내증권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원·달러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세가 외환거래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액(현물환 및 외환파생상품 거래)은 693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668억3000만 달러)와 비교해 25억3000만 달러(3.8%) 증가한 수치로 한은이 2008년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후 최대치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역대급 규모의 외환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이 같은 국내 외환거래 규모 증가세에 대해 한은은 "외국인 국내증권투자가 증가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줄어드는 등 외환시장이 작년 대비 안정되면서 은행간 거래 위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원·달러환율 변동성(전일 대비)은 작년 4분기 0.67%였으나 올 들어 1분기 0.54%, 2분기 0.43%로 하락하고 있다. 2분기 중 국내 증권을 사고 판 외국인 거래규모 역시 182억3000만 달러로 작년 4분기(85억5000만 달러)와 비교해 반 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상품 별로는 현물환 거래가 2분기 기준 284억70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20억2000만 달러(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별로는 원·달러 거래 규모가 199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5.3%(10억 달러) 늘었고 원화와 기타통화 거래(38억4000만 달러→50억3000만 달러) 역시 1분기 만에 30.9% 급증했다. 기타통화 중에서는 원·위안화 거래 규모가 전분기 대비 35% 이상 증가한 43억6000만 달러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 별로는 국내은행(157억8000만 달러)과 외은지점(126억9000만 달러)에서 각각 10.4%, 4.4% 증가했다. 거래상대방으로는 외국환은행 간 거래 규모가 152억1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3.5% 증가해 국내고객(1.4% ↑)과 비거주자(1.9% ↑)를 제치고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2분기 중 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409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1.3%(5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다만 이 중 선물환거래(126억 달러)는 비거주자와의 NDF(차액결제선물환)거래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7억6000만 달러(-5.7%) 감소했다. 외환스와프 거래 규모는 269억6000만 달러로 외국환은행 간 상호거래와 비거주자와의 거래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13억3000만 달러(5.2%) 늘었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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