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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생애 어느 시기에든 우울증을 겪은 사람은 치매 위험이 다른 사람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또 우울증 진단을 받은 지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치매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치매의 초기 증상일 뿐만 아니라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주장이다.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의 홀리 엘세르 역학 교수 연구팀이 1977~2018년 사이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24만6499명과 이들과 성별, 나이를 매치시킨 우울증을 겪은 일이 없는 119만302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25일 보도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평균 연령이 50세, 65%는 여성이었다. 우울증 그룹은 67.7%가 60세 이전에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동반 질환은 심혈관 질환이 가장 많았다. 우울증 그룹은 19.8%, 대조군은 11.8%였다. 두 번째로 많은 동반 질환은 약물 의존과 중독으로 우울증 그룹이 11.7%, 대조군이 2.6%였다.
우울증 그룹은 5.7%, 대조군은 3.2%가 추적 관찰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우울증을 겪은 사람은 겪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생률이 2.41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2.98 배로 여성의 2.21 배보다 높았다.
18~44세 사이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치매 발생률이 우울증을 겪지 않은 사람보다 3.08 배, 45~59세 사이에 우울증이 발생한 사람은 2.95 배, 60세 이후에 우울증이 나타난 사람은 2.31 배 높았다.
우울증 진단 6개월 전이나 6개월 후에 항우울제를 복용한 사람과 복용하지 않은 사람은 치매 발생률이 2.42 배와 2.35 배로 비슷했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지 20~39년이 지났어도 치매 발생률은 7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울증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이 우울증이 진단된 연령이나 진단 후 경과한 시간과 무관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우울증은 치매의 초기 증상일 뿐 아니라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미 치매가 발생한 사람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분석에는 또 교육 수준, 소득 수준, 심혈관 질환,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당뇨병, 불안장애, 스트레스 장애, 약물 남용, 양극성 장애(조울증) 등 다른 변수들이 고려됐다.
치매와 우울증 사이에는 연관이 있으며 치매 초기 증세가 우울증일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연구팀은 "우울증은 뇌의 핵심 신경전달 물질의 수치를 변화시키거나 건강 행태(health behavior)에 변화를 가져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우울증이 치매와 연관이 있는 이유는 두 질환이 위험 요인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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