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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단속 적발→70G 징계→286일 만에 복귀…하주석 ‘90도’ 사과에도, 관중 반응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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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박정현 기자] 배트 박스를 향해 한 걸음씩 옮기던 하주석(29·한화 이글스)은 타석에 들어서기 직전 헬멧을 벗고 관중석을 쳐다봤다. 그리고 1루측, 홈플레이트 뒤편, 3루측 관중석을 향해 90도로 세 차례 고개를 숙였다.

하주석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7회초 이도윤을 대신해 대수비로 교체 투입됐다.

하주석은 지난해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78%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음주운전은 야구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행위였기에 징계가 뒤따랐다. KBO 규정에 따라 2023시즌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소화한 뒤 지난 11일 1군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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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최원호 한화 감독은 “팀에 (프로 1년차)이민준이 있었지만, 타이트한 상황에서 스텝적인 부분이 불안하다. 이도윤 타석에 대타를 한 번 쓰고자 한다. 수비 안정된 선수가 있어야 할 것 같아 콜업했다. (하주석의) 출발은 대수비부터다”라며 콜업 배경을 설명했다.

하주석은 복귀한 뒤 취재진을 만나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실망하신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립니다. 그동안 정말 뼈저리게 반성했고, 다시는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더 나은 모습 그리고 변화되는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며 팬과 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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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은 전반기 마지막 잠실 LG 트윈스와 원정 3연전 중 두 경기가 우천 취소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후 후반기 첫 경기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첫 타석은 7회말 2사 2루였다. 하주석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 관중석을 향해 사과의 의미로 90도 인사했다. 음주운전 징계 후 286일 만에 1군 경기에 나선 그가 직접 관중을 향해 건네는 사죄의 행동이었다.

다만, 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하주석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내는 팬들도 있었지만, 일부 팬에게는 범법자라는 낙인이 찍힌 듯 침묵에 잠긴 관중석을 볼 수 있었다. 지난해 주장으로 많은 팬의 지지를 받았던 그였지만, 1년 만에 많은 것이 달라진 상황이었다.

한편 하주석은 득점권 상황에 나섰지만, 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9회초에는 천재환의 땅볼을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등 286일 만에 복귀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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