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몸값’ 92억원서 2년 새 10배 ‘수직 상승’
적응기가 필요 없는 ‘철벽 수비’
유럽 축구 입성 2년 만의 ‘쾌거’
세계적인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입단하며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쓴 김민재(27)의 이적 시장 가치는 최근 3년 새 그야말로 수직 상승했다. 이적 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으로 2021년 650만유로(약 92억원)에서 현재 6000만유로(약 852억원)로 10배 가까이 올랐다.
중국 리그에서부터 시작해 이렇게 시장 가치를 높인 사례는 찾기 어렵다. 센터백 김민재는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지난해를 결산하면서 포지션별로 시장 가치가 많이 오른 선수들로 꾸린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민재는 지난 한 해에만 시장 가치가 2850만유로 올랐다.
김민재의 현재 시장 가치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0위, 전 세계 센터백 중 8위에 올라 있다. 이번 계약은 바이에른 구단 역사상 3번째로 높은 이적료 지급 사례로 기록됐다. 이런 몸값 수직 상승은 그가 가는 팀마다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민재는 2021년 8월 베이징 궈안(중국)에서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이적하면서 베이징 궈안에 이적료 수익 300만유로를 안겼다. 당시 그의 시장 가치는 이적료보다 낮은 200만유로에 그쳤다. 하지만 팀 동료이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었던 스타 플레이어 메수트 외질로부터 세르히오 라모스(파리 생제르맹)를 연상케 하는 선수라는 극찬을 받았다.
외질의 안목은 정확했다. 2개월 만인 그해 10월 김민재의 시장 가치는 650만유로로 3배 이상 뛰었다. 김민재는 데뷔 시즌에 팀의 핵심 수비수로 성장했고, 그의 활약으로 페네르바체는 4년 만에 2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시즌이 끝난 뒤 나폴리(이탈리아)를 비롯해 스타드 렌(프랑스), 잉글랜드 웨스트햄, 에버턴 등 유럽 5대 리그 구단이 그를 노렸다. 페네르바체는 최소 이적료 1500만유로를 요구하며 계산기를 두드렸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1805만유로의 이적료로 나폴리에 새 둥지를 틀었다. 나폴리에서도 김민재는 적응기가 필요하지 않았다. 경고 누적, 체력 안배 차원에서 빠진 3경기를 제외한 리그 35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이 중 15차례나 무실점을 이끌며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민재는 수비수 중에서 드물게 우승 핵심 선수로 떠올랐고, 시장 가치는 6000만유로까지 치솟았다.
김민재는 190㎝로 센터백치고 아주 큰 키는 아니지만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약점을 보완했다. 공중볼 경합 횟수는 리그 상위 25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경합 승리 비율은 상위 15위 안에 들었다. 가로채기와 슛 차단 횟수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그만큼 김민재가 적재적소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라면서 그를 형용할 수 있는 단어 하나를 고르라면 ‘신뢰’를 꼽겠다며 극찬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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