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7달러(1.91%) 하락한 배럴당 75.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번 주에만 2.11% 올라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3주간 상승률은 9.05%에 달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최근 들어 달러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유가도 오름세를 보여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연준의 긴축은 경기 침체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게다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유가는 통상 오름세를 보인다.
그러나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올해 금리를 25bp씩 두 번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 발언에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다시 반등하면서 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러 연준 이사는 6월 물가 지표가 냉각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하나의 지표로 추세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연내 두 차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싸움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진단이 주식과 유가, 채권, 해외 통화의 상승에 일조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와 금, 은, 구리 가격이 상승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0.16% 오른 99.942 근방에서 거래됐다. 달러지수는 이번 주에만 전날까지 2% 이상 하락했다. 이날까지 하락률은 2.3%에 달한다.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거의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점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2.6으로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7월에 3.4%로 예상돼 지난 6월 3.3%에서 소폭 올랐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1%로 전월의 3.0%에서 소폭 상승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수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전면으로 돌아오면서 차익실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리비아 몇몇 유전이 전날 폐쇄됐다는 소식과 글로벌 석유업체 셸이 잠재적 누출 가능성으로 나이지리아 포르카도스 원유 선적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나왔으나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미국 텍사스 인근에 있는 원유 펌프잭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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