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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담판'+손흥민 '딜'…이강인, AG 참가 위해 PSG 어떻게 설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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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은 어떤 모습일까.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한 이강인이 다가오는 9월 항저우 하계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그가 새 소속팀 PSG를 어떻게 설득해 중국으로 올지 관심이 쏠리게 됐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14일 22명의 최종엔트리를 발표하면서 미드필더에 이강인을 넣었다. 그가 갖고 있는 기량이나 컨디션을 보면 황선홍호 핵심 멤버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관건은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닌 아시안게임을 PSG에 어떻게 설명하고 황선홍호 합류 허락을 받아내는가에 있다.

황 감독은 명단 발표 뒤 "이강인이 오고자 하는 의지는 충분하다"며 "(전소속팀)마요르카와는 합의가 다 됐는데 PSG에 갑자기 오는 바람에 아직 차출이 허락된 것은 아니다"며 남은 2개월간 이강인과 대한축구협회, PSG가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 풀어가야한다는 점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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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은 한국 축구에만 중요성이 부각되는 독특한 대회다. 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해야 엔트리 전원에 병역특례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시안게임은 기량 좋은 유럽파들에겐 소속팀에서 롱런하기 위해 금메달을 따야하는 무대로 인식됐다.

실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핵심 멤버로 꼽히는 유럽파 선수들이 소속팀 허락을 받기 위해 여러 촌극을 빚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프랑스 AS모나코에서 뛰는 박주영의 합류가 화제가 됐다. 당시 25살로 와일드카드에 뽑혔던 박주영은 당초 모나코의 차출 반대에 직면했으나 박주영 본인이 소속팀 감독과 담판을 벌여 하루 만에 차출 허가로 바뀌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3위에 그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고 2년 뒤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 대상이 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1992년생 손흥민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22살로 와일드카드 대상이 아니라 아시안게임 대표에 뽑힐 수 있는 23세 이하였던 손흥민은 그 때 소속팀이었던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과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상태였더. 그러나 레버쿠젠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손흥민을 보낼 수 없다며 반대했고 결국 그는 오지 못했다. 대표팀은 손흥민 없이 28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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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참가했다. 5년 전 대회에선 26살이어서 와일드카드로 왔는데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토트넘 생활을 중단하고 상무에 입대해야 할 판이었다.

다행히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이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일궈내는 발판을 자카르타에서 마련했다. 다만 이듬해 1월 열린 UAE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3차전인 중국전이 되어서야 합류했다. 아시안컵은 FIFA 의무 차출 대회로 손흥민은 대회 2주 전부터 합류할 수 있었다. 하지만 2주 전은커녕 대회가 시작되고도 1~@차전을 거른 뒤에야 왔다.

아시안게임 때 차출을 허락하되 아시안컵 때는 최대한 늦춰 보내겠다는 식의 토트넘 딜을 대한축구협회가 수용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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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한축구협회와 이강인은 PSG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차출에 대한 양해를 구해야 한다. 9월 하순부터 열리는 아시안게임 때 PSG는 프랑스 정규리그인 리그1은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한창 치를 때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이강인 입장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다소 불리할 수 있지만 길게 보고 아시안게임에 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PSG 구단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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