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입단 이강인, '병역 관건' AG 가나?…황선홍호 14일 최종명단 발표→와일드카드도 '관심 집중'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황선홍 감독이 오는 9월 개막하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남자 축구 대표팀 명단을 오는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엔트리 발표에 따른 황선홍 감독의 기자회견을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개최한다"라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황선홍호도 지난 2021년부터 이번 아시안 게임 우승과 2024 파리 올림픽 선전을 목표로 준비를 해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지난 2022년 개최가 예정돼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는 통에 출전 선수들의 나이 제한도 24세 이하(1999년생)로 1살 상향됐다. 최종 엔트리도 22명으로 늘어났으며, 경기 중 선수 교체도 도쿄 올림픽과 동일하게 최대 5명까지 가능하다.

황선홍 감독은 대회가 1년 연기되며 선택할 수 있는 선수 폭이 넓어졌고, 교체와 최종 엔트리 숫자까지 늘어 선수 선택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1999년생에는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인 엄원상(울산 현대), 조영욱(김천 상무), 고재현(대구FC), 최준(부산 아이파크)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도 합류가 가능하다.

그중 엄원상, 정우영, 홍현석 등은 최근까지 성인 대표팀에 합류해 경기를 소화해 본 경험이 있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기에 황선홍호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황선홍호보다 A매치에서의 모습이 더 익숙한 이강인도 합류가 유력하다. 이강인은 지난달 중국과 치른 평가전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성인 대표팀에서 경기를 나섰지만, 아시안게임에는 합류해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감독도 지난해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때 이강인을 소집해 호흡을 맞춰봤다. 당시 대회에서 8강 탈락으로 아쉬운 결과를 냈지만, 이강인은 한국 대표팀이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 출전해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이강인은 합류 시 공격을 주도하는 10번 역할을 맡아 팀 공격을 이끌 것으로 점쳐진다. 2선에서 정우영, 엄원상 등과 함께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으며, 최근에는 직접적인 박스 타격 능력도 늘어 한국 대표팀의 주요 공격 자원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또한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기에 대표팀 합류에도 더욱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 외에도 정우영, 홍현석, 양현준 등 주요 선수들도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어서 대한축구협회와 이강인, PSG가 어떻게 논의를 했는지 궁금하게 됐다.

이강인과 주요 선수들의 최종명단 포함 여부와 더불어 관심을 받는 또 하나의 대상은 바로 와일드카드(24세 이상)다. 이번 대회에서는 22명의 최종 엔트리 선수 중 3명까지 와일드카드로 쓸 수 있다.

황 감독은 이미 지난달 중국 원정을 치른 뒤 취재진과 만나 "3장을 모두 쓸 생각이다. 기존 연령대에 경쟁력이 있는 선수도 많은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와일드카드'를 고려하겠다"라고 밝혔는데, 골키퍼, 중앙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로 이뤄지는 척추 라인에 와일드카드를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와일드카드는 이번 대회의 경우 K리그1에서 맹활약하지만, 아직 병역을 마치지 못한 선수에게 돌아갈 확률이 높다. 다만 이번 와일드카드 후보들의 경우 지난 대회들에 비해 선수들의 무게감이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는 김승규(알샤밥), 박주호(은퇴), 김신욱(킷치SC), 조현우(울산), 손흥민(토트넘), 황의조(FC서울) 등 A대표팀과 소속 리그 등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이 합류했다. 이번에 후보로 거론되는 주민규, 설영우(울산 현대), 백승호(전북현대) 등도 K리그에서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지만, 앞서 언급된 선수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점을 부정하긴 어렵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자리의 경우 이미 병역 문제를 해결한 오현규, 오세훈의 차출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한 주민규가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다면 아시안게임 내내 불안 요소로 자리 잡을 수 있기에 황선홍 감독의 와일드카드 선발 고민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엑스포츠뉴스 DB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