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은 이중징계 아니라는 해석 나와…"구단의 최대 징계치"
SSG, 얼차려 가한 나머지 2명 징계는 KBO 상벌위 결정 따를 계획
SSG 랜더스가 퇴단 조처한 이원준 |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후배를 방망이로 폭행해 물의를 빚은 투수 이원준(25)을 방출했다.
SSG는 13일 "어제 구단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고, 이원준을 퇴단 조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이번 사안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했다"며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퇴단 조치를 결정했다"고 설명을 보탰다.
SSG 구단은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원준의 웨이버 공시도 요청했다.
이번 사건에는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가한 '가해자' 2명이 더 있다.
SSG는 "얼차려를 지시한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KBO 상벌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조치키로 했다"며 "조만간 재발 방지 대책 등 후속 조치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원준은 방출당했지만, KBO 상벌위원회에도 회부될 예정이다.
지난 6일 SSG 퓨처스팀의 연습장인 인천 강화 SSG 퓨처스파크에서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A 선수가 올해 신인인 B가 건방지게 굴었다며 점심시간에 후배들을 불러 모은 뒤 얼차려를 가했다. 얼차려가 끝난 뒤 C 선수가 원인을 제공한 B 선수를 방망이로 때렸다.
C 선수가 이번에 퇴단 당한 이원준이다.
이원준의 폭행 후 단체 가혹행위에 불만을 품은 D가 또 후배들에게 집단 얼차려를 이어갔다.
단체 가혹행위에 2, 3차로 추가 가해가 개별적·집단으로 이어진 셈이다.
퓨처스팀 코치가 우연히 B의 몸 상태를 확인하다가 선수들의 가혹 행위를 뒤늦게 알고 구단에 보고했고, SSG 구단은 이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SSG 구단은 KBO의 조사에 응하면서 구단 자체 회의를 이어갔다.
KBO는 상벌위원회의 징계 외에 구단의 추가 징계를 금지하고 있다. KBO와 구단의 '이중 처벌'을 막기 위해 10개 구단이 합의했다.
하지만, 방출은 '이중 처벌'이 아니라는 해석을 내렸다.
SSG 관계자는 "배트를 이용한 폭행은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판단해 구단이 내릴 수 있는 최대한의 징계인 퇴단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 와이번스 시절인) 3년 전에 팀 내에 체벌 사건이 불거졌을 때,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공언했다"며 "이를 지키려는 노력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얼차려를 가한 다른 2명은 구단이 자체 징계를 할 수 없다.
SSG는 "KBO 상벌위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정말 죄송하다.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원준은 2017년 SK의 1차 지명 신인으로 입단해 2018∼2020년 1군에서 3년간 통산 22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1.72를 남겼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복무했으며 지난해 전역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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