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 지명된 케빈 심(왼쪽). 오른쪽은 아버지 심정수. [사진 MLB.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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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OB 베어스(현 두산)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거포 심정수(48)의 아들 케빈 심(21·심종현)이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았다.
애리조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열린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샌디에이고대학교 3학년 케빈 심을 지명했다. 계약금은 42만1100달러(5억5000만원)다.
케빈 심은 2000년대 초반까지 맹활약했던 심정수의 둘째 아들이다. 심정수는 1994년 OB 베어스(현 두산)에 입단해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를 거치면서 통산 15시즌 동안 타율 0.287, 홈런 328개를 기록했다. 2007년엔 홈런왕(31개)에 올랐다. 은퇴한 뒤엔 미국으로 건너가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한 뒤 현지에 정착했다.
심정수의 세 아들은 모두 아버지를 따라 야구를 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장남 심종원(제이크)은 2020년 KBO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지명을 받지 못했다. 둘째 케빈 심과 막내 에릭 심도 아버지에게 야구를 배웠다.
케빈 심은 고교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다. 장타력이 뛰어나 고교 2학년 때 올 아메리칸팀에 선발됐다. 그는 대학에 진학해서도 좋은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엔 부상으로 시즌 막바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타율 0.298 13홈런 40타점 9도루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주로 3루수를 맡지만 1루, 2루수는 물론 좌익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아버지 심정수는 “메이저리그 진출은 오랫동안 나의 꿈이었다. 아들을 보면 어린 시절 내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이제 아들 케빈 심이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룰 기회가 왔다. 케빈 심은 구단을 통해 “최고의 선수였던 아버지와 함께 쉬지 않고 훈련했다. 아버지의 지도를 받으면서 타격 자세를 완성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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