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 "헤라클레스의 아들…역시 남다른 장타력"
심정수, 은퇴 직후 미국 이주…장남은 2020년 KBO 도전하기도
[샌디에이고 대학교 야구부 소셜미디어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과거 KBO리그를 호령했던 심정수의 차남, 케빈 심(21·한국명 심종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지명됐다.
애리조나 구단은 11일(한국시간) MLB 드래프트 2일 차 지명에서 케빈 심을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뽑았다.
케빈 심은 구단을 통해 "최고의 선수였던 아버지와 쉬지 않고 훈련했다"며 "이 과정을 통해 타격자세를 완성할 수 있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MLB닷컴은 케빈 심의 독특한 이력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케빈 심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15년 동안 300홈런 이상을 터뜨리며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을 가졌던 유명 선수의 아들"이라며 "케빈 심 역시 대학에서 남다른 장타력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대학 출신인 우타자 케빈 심은 올해 미국 대학리그 NCAA 38경기에서 타율 0.298, 13홈런, 40타점으로 활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025에 달한다.
수비 능력도 좋다. 그는 1루수와 3루수, 우익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맡았다.
심정수는 설명이 필요 없는 KBO리그 최고의 장타자였다.
1994년부터 2008년까지 OB 베어스(현 두산),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에서 1천4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328홈런을 기록했다.
현대에서 뛰던 2003년엔 53개 홈런을 치며 이승엽(현 두산 감독·당시 56홈런)과 치열한 홈런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심정수는 은퇴 직후인 2009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 샌디에이고에 정착했다.
현역 시절 심정수와 어린 시절의 차남 심종현(오른쪽) |
심정수는 미국에서 야구와 거리를 뒀지만,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세 명의 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장남인 제이크 심(한국명 심종원)은 2020년에 열린 2021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기도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는 호명받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올해 MLB 드래프트에 참가한 케빈 심은 차남이며, 셋째인 에릭 심도 야구를 한다.
삼형제는 심정수와 다른 영문 성을 쓴다. 심정수는 'shim', 형제들은 'sim'으로 표기한다.
MLB닷컴은 최근 케빈 심을 조명하는 기사를 통해 "심정수가 미국 이주 과정에서 자녀들의 여권을 신청할 때 실수로 오기했다"고 전했다.
타격 테스트 받는 심종원 |
한편 이날 MLB 드래프트 2일 차 지명에선 과거 '박찬호 도우미'로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에릭 캐로스의 아들, 카일 캐로스가 145순위로 콜로라도 로키스에 지명돼 눈길을 끌었다.
cyc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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