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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원희룡 ‘고속道 팩트체크’에... 野지지자들 “사기꾼” “사퇴하라” 악플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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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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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야권 지지자 등 네티즌의 악성 댓글(악플) 타깃이 됐다. 최근 원 장관이 공식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올린 서울-양평고속도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팩트체크’에 악성 댓글들이 몰린 것이다. 악플의 주된 내용은 ‘정치생명을 걸었으니 정계에서 물러나라’는 식이었다.

원 장관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서울-양평고속도로와 관련해 “대안 노선은 민주당도 계속 주장해왔던 안이다. 민주당 출신 군수, 지역협의회장 할 것 없이 현재 대안 노선 선상에 있는 강하IC 설치를 요구해왔다”며 “2021년 예타 결과 후 노선 변경이 필요하다며 민주당 지역 인사들도 주장하고 홍보했다. 민주당 주장대로 라면, 2021년에 민주당도 김건희 여사에게 특혜를 주려 했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원 장관은 또 “대안 노선이 김건희 여사 집안 땅을 지난다는 사실을 제가 알고 있었다는 가짜뉴스도 퍼지고 있다. 이 또한 황당한 주장”이라며 “2022년 국정감사 당시 있었던 ‘토지형질변경’ 논의는 대안 노선과는 연결고리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진실을 밝혀도 이런 가짜뉴스와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 때문에 도저히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고심 끝에 백지화 결정을 내린 이유”라고 덧붙였다.

원 장관이 언급한 ‘가짜뉴스’란 어떤 내용일까. 원 장관은 지난 6일 “제가 김건희 여사 땅이 거기(양평군 강상면)에 있었다라는 것을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인지하고, 이와 관련해 연락이나 청탁이나 압력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 저는 장관직을 걸 뿐만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6일 제가 국감 현장에서 원 장관을 상대로 김 여사 일가의 양평 땅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의했는데 원 장관은 정확히 인지하고 마지막에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원 장관은 이에 대해 ‘가짜뉴스’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페이스북 글에는 9일까지 이틀간 1천여건의 댓글이 달렸는데 응원 댓글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장관직을 걸었으니 장관 자리에서 사퇴하라’는 내용의 댓글이었다. 댓글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는지 조금이라도 인지했다면 장관직에서 내려오시겠다고 전국민에게 약속하셨으니 꼭 지키시길 바란다” “(스스로 하신) 말씀처럼 장관에서 사퇴하시고 정치에서 손을 떼시라” “정치 생명 끝났네요” “뱉은 말은 지키시길 바란다. 멀리 안 나간다” “사내는 말장난을 하지 않는다” “(사퇴 후) 다음 직업을 응원한다. 무슨 일을 하시겠느냐” 등이었다.

인신공격성 댓글도 있었다. “아직도 사퇴 안 했냐? 뻔뻔하긴. 원조 법카 원선생” “희룡이가 희롱했네”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에게 충성하니 좋으냐” “거짓말을 또 거짓말로 덮는다” “여당은 죄다 사기꾼에 기득권, 국민들을 호도하고 세뇌해서 사기 치는 집단” 등이었다.

이런 댓글을 단 네티즌 중 일부는 페이스북에서 친민주당 성향의 활동을 한 것이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민주당 지지자 등으로 보인다.

댓글창을 도배하다시피 악플 세례가 쏟아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한 네티즌은 “나라가 이 지경인데도 (악플을 쏟아내는) 이런 사람들이 많네” “비판과 비난을 하더라고 건전한 의견이나 대안을 제시해야지 누가 봐도 (비난하려는) 댓글은 차단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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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장관 블로그에 달린 댓글 모음.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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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장관이 블로그에 올린 영상에도 악성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이 영상은 JCT(분기점)과 IC(나들목)의 차이점을 설명한 팩트체크 영상이었는데, IC는 일반 도로와 고속도로를 연결해주는 진출입로이며, JCT는 서로 다른 두 개의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이라는 내용이었다. 분기점은 지가 상승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한 네티즌은 “정치 생명이 더 이상 없으신데 이런 걸 올리실 이유가 있나요”라고 했다. 이어 다른 네티즌들도 “단기 기억상실증이 아니라면 김 여사 일가 땅을 인지하셨을 테니 장관직 내려놓으라” “아직 장관직에 미련이 있으신가 보군요” “사퇴 안 하나요” “당신은 끝났다” “알자지라 south Korea 특파원입니다. 장관직 내려놓는 기자회견 언제 하시나요?” 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런 댓글에 다른 네티즌들은 답글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아주 벌떼처럼 달려드네” “중국 지령으로 이런 악플 다는 거냐” “민주당 좋아하면 중국이나 북한 가서 살아라” “끝난 건 원 장관이 아니라 민주당” “원 장관님 민주당 지지자들 상대하느라 고생 많으시다”고 맞섰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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