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헌 전 안산 그리너스 감독.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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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 김현아)는 지난 5일 선수중개인 최모(36)씨에 대해 배임증재·사기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최씨로부터 뒷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된 프로축구 2부 리그 소속 ‘안산 그리너스’ 임종헌(57) 전 감독, 신모(64) 전 연세대 축구부 감독도 배임수재·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2018~2021년 축구 선수들의 해외구단, 프로구단 입단 등의 청탁에 대한 대가로 임 전 감독에게 4000만원, 프로구단 코치 A씨에게 2000만원, 대학 축구부 감독 B씨에게 700만원 등 총 67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씨는 프로구단 입단을 시켜준다고 속여 한 축구선수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도 받는다.
임 전 감독은 2018~2019년 최씨로부터 뒷돈을 수수한 것 외에도 프로구단 입단을 시켜주겠다는 명목으로 한 선수로부터 6000만원을 받아낸 혐의도 있다. 신 전 감독도 2017~2018년 최씨에게서 선수들의 프로구단 입단 청탁의 대가로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최씨가 신 전 감독에게 6000만원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는 공소시효(5년)가 지나서 이번 구속영장 범죄사실에는 따로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체육계에선 이번 검찰 수사가 축구계 전반의 입단 비리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번 최씨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은 6~7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청구 배경에 대해 “축구 감독들과 선수중개인의 유착관계로 인해 발생한 구조적 비리로, 공정경쟁을 훼손하고 사회적 파장이 매우 커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검찰은 경찰로부터 최씨 사기 사건을 송치받아 수사하던 중 임 전 감독 등의 뒷돈 수수 정황 등을 포착하고 지난달 압수수색에 나서며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임 전 감독 등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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