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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추미애 “文, ‘尹은 목불인견’ 말해놓고 한달 뒤 내게 사퇴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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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유튜브 출연해 ‘文의 당시 판단’에 비판적 견해

‘文이 밉냐’ 질문엔 “아니다. 인간적인 건 빼고 말한 것”

조선일보

추미애 전 장관. /유튜브 방송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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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불인견”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0년 이른바 ‘추·윤 갈등’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이렇게 말해놓고는 한달만에 입장을 바꿔 추미애 법무장관 사퇴를 요구했다고 추 전 법무장관이 주장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5일 유튜브 방송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윤석열 총장의 비위 내용을 보고받고 ‘목불인견’이라고 표현하셨다”며 “저에게 힘을 실어주셨다고 느꼈다. 2020년 12월 초까지만 해도 그러셨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2020년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을 판사 사찰과 검언유착 사건 수사방해 등의 사유로 검사징계절차에 회부했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윤석열 당시 총장 징계위 회부 후 언론이 징계위원들의 성향 등을 문제 삼아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이후 한 달여 만에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퇴종용을 받았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여론의 압박을 받아 입장을 번복했다는 취지다.

추미애 전 장관은 “대통령께서 목불인견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문 전 대통령은)물러나지 말고 소임을 다하라고 할 거 같았다”며 “(막상 만나봤더니) 당에서 (사퇴를) 요구하니 ‘당신도 당 대표 해봐서 당의 입장을 잘 알지 않느냐’ 하시는데 제가 드릴 말씀이 없더라”고 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장관직을 ‘자진 사퇴’한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요청으로 사실상 ‘경질’됐다고 밝혀 화제가 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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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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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에서도 추 전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1등 공신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당시 갈등한 이유의) 본질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중대 비위였다”며 “(언론 등에서) 추윤갈등이다 하는 걸로 봉해버렸다”고 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장관과 총장의 갈등이다. 장관과 총장이 관점과 견해의 차이가 있는데 두 기관이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규정을 해버리셨다”며 “(또 문 전 대통령이)’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다’ 이렇게 재신임을 해주셨다. 대통령의 그 말씀으로 국민도 검찰총장 비위가 엄청 중대하다는 인식을 지워버린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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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과 추미애 전 장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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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전 장관은 장관직 사퇴 배경과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외에 한 민주당 의원으로부터도 사퇴종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문재인)대통령이 물러나달라고 하기 전에 어떤 민주당 의원이 제가 국회 출석했을 때 제 자리에 와서 ‘국회 입법으로 수사 기소를 분리 해놓을 테니까 장관님은 그만하셔요’라고 말했다”며 “나를 먼저 내보내면 윤석열 총장이 더 기세등등, 살기등등할 거다. 그땐 아무도 못 막는다. 제가 반론을 제기하는데도 당정청이 (저를 사퇴시켜야 한다는 분위기에) 휩쓸린 것 같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밉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저는 인간적인 면을 빼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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