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초읽기’ 이강인, 이적료 312억원 중 62억원 챙겨…PSG행으로 부와 명예 둘 다 챙긴다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의 합성 사진.출처 | 파브리지오 로마노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강인(위))이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친선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23. 6. 20. 대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2023.06.16.부산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대한민국 이강인과 손흥민이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페루와의 평가전 경기에서 0-1로 패한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3.06.16.부산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강인의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은 부와 명예를 모두 챙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의 PSG 이적 협상이 완료됐다. PSG는 마요르카에 이적료 2200만유로(약 312억원)를 지불하고 이강인 영입에 성공했다. 이강인을 비롯해 뤼카 에르난데스, 마누엘 우가르테, 마르코 아센시오, 셰르 은두르 등의 영입 작업도 마무리됐다. PSG는 현지시간으로 4일, 혹은 5일 이 선수들의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2000만유로(약 283억원)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 협상 이적료가 2200만유로인 것을 보면 그보다는 더 높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강인은 금전적으로 막대한 이득을 얻는다. 이적료의 20%를 직접 수령하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2021년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로 이적할 때 자유계약(FA) 신분이라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발렌시아는 비유럽(non-EU) 쿼터 확보를 위해 특급 유망주였던 이강인을 FA로 풀어줬다. 덕분에 이강인은 이적료 없이 수월하게 새 팀을 찾았다. 이강인의 에이전트는 마요르카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향후 발생하는 이적료의 20%를 선수가 챙기는 조항을 계약서에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PSG가 지불한 이적료 중 440만유로(약 62억원)를 따로 챙기게 된다. 프랑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의 연봉은 400만유로(약 57억원) 수준이다. 마요르카에서 받던 연봉이 약 40만유로(약 5억7000만원)였던 것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상승이다. 이강인을 공짜로 영입한 마요르카도 1760만유로(약 249억원)를 얻어 ‘잭팟’을 터뜨렸다.

이강인의 이적료는 한국 선수 중 역대 2위에 해당한다. 2015년 손흥민이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할 때 발생한 이적료는 3000만유로(약 425억원)였다. 이강인은 2022년 나폴리가 김민재 영입을 위해 페네르바체에 지급한 이적료 1805만유로(약 226억원)보다 더 높은 금액에 PSG로 이적하게 된다. 다만 김민재는 올여름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예정이다. 김민재의 이적료는 5000만유로(약 708억원)로 역대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강인은 자연스럽게 3위에 자리하게 된다.

마요르카 이강인이 24일 스페인 마요르카에 있는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라 리가 30라운드 헤타페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뒤 공식 인터뷰하고 있다. 마요르카 | 정윤택통신원

마요르카의 이강인.출처 | 마요르카 SNS

이강인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대표팀과의 평가전 초반 우루과이 로드리게즈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23.03.28.상암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이강인이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후 관중에 인사를 하고 있다. 2023. 3. 24.울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좋은 대우를 받고 가는 이강인은 막대한 부에 더해 PSG 일원이라는 후광, 명예까지 얻게 된다. PSG는 유럽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빅클럽이다. 프랑스 리그1은 4대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에 들어가지 않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랭킹에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바이에른 뮌헨(독일), 첼시,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만이 PSG 위에 있다. PSG라는 빅클럽이 적지 않은 이적료를 투자해 영입한 것만 봐도 이강인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6골6도움을 기록했고, 경기당 키 패스 1.5회, 드리블 2.5회 성공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측면과 중앙, 최전방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공격적인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도약했다. 중앙과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는 멀티 성향에 더해 약점이었던 스피드, 몸싸움, 수비 가담까지 보완하면서 한 단계 높은 선수로 도약했다. PSG뿐 아니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등도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드러낼 정도였다.

PSG의 최대 목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PSG는 리그1에서 밥 먹듯이 우승하는 팀이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2019~2020시즌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0~2021시즌에는 4강에서 탈락했다. 지난 두 시즌간은 모두 16강에 조기에 떨어졌다. 이강인은 PSG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한 핵심 멤버로 활약할 전망이다. 우수한 선수들이 많아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2200만유로의 적지 않은 이적료로 유니폼을 입는 만큼 충분한 출전 시간은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챔피언스리그는 ‘별들의 전쟁’이라 불린다. 유럽의 뛰어난 선수들이 참가해 경쟁하는 만큼 활약하면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2001년생으로 아직 22세에 불과한 이강인은 이 무대를 통해 유럽에서의 가치를 더 올릴 수 있다.

이강인은 이미 라리가에서 검증을 마친 자원이다. 다만 마요르카에서는 ‘소년 가장’ 역할이 불가피했다. 베다트 무리키를 제외하면 믿을 만한 동료 공격수가 없었다. 이강인이 경기당 키 패스를 1.5회나 기록하고도 어시스트를 6개밖에 기록하지 못한 것을 보면 동료의 도움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PSG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네이마르는 잔류가 유력하고 그 외에도 뛰어난 동료들이 이강인과 패스를 주고받는다. 이강인은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고, 더 많은 어시스트도 기록할 수 있다. 이강인에게 PSG행은 여러 면에서 긍정적이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