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방사능 영향 미미할 것"
기시다 내각 방류 날짜 검토…주변국 설득도
기시다 후미오(사진 오른쪽) 일본 총리가 4일 수도 도쿄 총리관저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사진 왼쪽)으로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건네받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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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일본을 직접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최종 검증보고서를 전달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기시다 총리와 회담 이후 일본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종 검증보고서에 대해 "지난 2년간에 걸쳐 평가한 것"이라며 "(오염수의) 적합성은 확실하다. 기술적 관점에서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IAEA는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2021년부터 2년여에 걸쳐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출 계획을 검증해왔다. IAEA는 이날 최종 검증보고서를 발표하기 전까지 6차례 중간 보고서를 냈으며, 이번 최종보고서는 종합적인 판단 및 검증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 서문에서 "(IAEA의) 종합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접근 방식과 활동이 국제 안전 표준에 부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오염수 방류가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IAEA도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보고서는 11개국 원자력 안전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고, IAEA 내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약 2년에 걸쳐 작업한 결과물"이라며 해당 보고서의 신뢰도에 문제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TF는 5차례의 검증 임무를 수행하고 6건의 기술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관계자를 여러 번 만나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기술, 규제 관련 문서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고서를 전달받은 기시다 총리는 "과학적 근거와 투명성을 갖추고 국내외에 (안전성 문제를) 자세히 설명하고 성실히 대응해 나가겠다"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리더로서 전 세계 인류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 있는 방류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IAEA의 검증 내용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서 IAEA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공식적으로 승인하면서 이제 기시다 내각은 구체적인 오염수 방류일정을 정할 수 있게 됐다. NHK는 "정부는 보고서를 토대로 올여름으로 예정된 방출 시기에 대한 막바지 검토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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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이달 중 방류일정을 세워 실행에 옮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본 안팎에서 거센 반대 여론이 일면서 단기간에 이를 조율하기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과 인접한 지자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후쿠시마현과 인접하고 있는 미야기현 의회는 본회의를 열고 어민들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통과시켰다. 이들은 가짜 정보 확산으로 어민이 피해를 보았을 경우 정부가 보상에 나설 것도 요구했다.
주변국들의 반발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숙제다.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는 이날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IAEA가 어떤 결론을 내느냐와 상관없이 일본 정부는 이미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며 "우리는 그 과정에서 과학에 대한 어떠한 존중도 느끼지 못했다"고 규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당분간 자국 내 반발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접국의 반대를 조율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로시 사무총장도 5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시찰한 후, 오는 7일부터 우리나라와 뉴질랜드, 태평양 섬나라 쿡제도를 찾아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결과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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