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7일 개막
이소영. <사진 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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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8년차 이소영에게는 징크스 같지 않은 징크스가 있다. 신인일 때부터 짝수 해에는 꼭 우승을 했지만 홀수 해일 때는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징크스다.
신인이던 2016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소영은 2017년에는 3위만 두 번을 하고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8년 넥센 ·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그리고 올포유 챔피언십까지 3승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개인 최고 성적인 5위(7억 2719만원)를 기록했다. 아마 이때까지만 해도 ‘짝수 해 우승’ 징크스 얘기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2019년 시즌 준우승만 세 번을 하고 우승 없이 보낸 뒤 2020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짝수 해 우승’ 징크스 얘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2021년 준우승과 3위, 5위를 한 번씩 기록하면서도 우승 없이 한 해를 보내자 ‘홀수 해 무승, 짝수 해 우승’ 징크스가 그를 따라 다녔다. 그리고 지난 해 이소영은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짝수 해 우승’ 전통을 이어갔다.
그러다 보니 짝수 해일 때는 징크스를 살리고 싶고, 홀수 해 일 때는 반대로 징크스를 끊고 싶어 한다. 홀수 해인 2023년 이 징크스를 깨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올해 이소영의 샷은 꽤 뜨겁다. 준우승도 했고 3위도 했고 4위는 세 번이나 기록했다. 지난 주 열린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도 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직 그에게 우승은 찾아오지 않았다.
이소영은 7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홀수 해 우승’과 ‘타이틀 방어’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꿈을 꾸고 있다.
박현경. <사진 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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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소영이 우승을 차지할 때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바로 지금 누구보다 KLPGA 투어에서 우승이 고픈 박현경이다. 박현경에게는 지금 ‘준우승 사슬’에 감겨 있다.
원래 박현경은 준우승 보다는 우승과 인연이 깊던 선수였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열린 2020년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고 그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21년 5월 2일 끝난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박현경은 준우승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그 후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박현경은 우승 없이 준우승만 9번을 기록하고 있다. ‘3승 후 9연속 준우승’ 중이다.
2021년 6월 롯데오픈에서 컷 오프를 당한 이후 벌어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DB그룹 한국여자오픈 그리고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까지 3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 해 9월에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9번의 준우승 중 딱 중간인 작년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거둔 다섯 번째 준우승은 가장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이소영과 연장전을 치른 끝에 우승을 놓쳤기 때문이다. 그 해 10월에는 SK네트웍스 ·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했고 12월 2023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도 준우승을 했다. 올해 들어서도 4월 메디힐 · 한국일보 챔피언십과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박현경의 준우승이 이어졌다. 이번 시즌 우승이 없는 선수 중 가장 상금랭킹이 높은 선수가 바로 박현경이다. 지금 박현경 보다 상금이 많은 선수는 상금 1위 박민지, 상금 2위 박지영 그리고 상금 3위 이예원 밖에 없다.
박현경은 이왕이면 준우승을 거둔 대회 중 아쉬움이 가장 많이 남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우승으로 반전을 하고 싶어 한다.
김수지. <사진 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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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여름에 또 하나의 사슬을 끊고 싶어 하는 선수가 있다. 작년 대상을 차지한 ‘가을 여왕’ 김수지다. 통산 4승을 기록하고 있는 김수지는 9월에 3승, 그리고 10월에 1승을 차지했다.
2021년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115번째 출전 대회 만에 생애 첫 승을 거뒀던 김수지는 그 해 10월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지난 해 9월에 열린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때부터 김수지는 날씨가 선선해지면 샷이 뜨거워 지는 ‘가을 여왕’이라는 애칭을 얻었지만 지금 당장은 ‘여름 우승 사냥’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작년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 출전하지 않았던 김수지는 올해 대회 출전자 명단에 이름 올렸다.
‘KLPGA 3인3색 사슬’ 중 무더운 여름을 이기고 어떤 게 가장 먼저 끊길까.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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