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가운데)이 27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수원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불가리아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한 뒤 선수단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운데 위는 이야기를 듣는 김연경 어드바이저. 2023. 6. 27.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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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강예진기자] “승리보다는 좋은 배구, 우리가 할 수 있는 더 나은 버전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
세자르 곤잘레스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FIVB 랭킹 34위)은 1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FIVB(국제배구연맹)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3주차 중국(6위)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3(13-25, 21-25, 25-21, 15-25)으로 패했다. 1~2세트를 내준 후 3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보였지만 4세트는 챙기지 못하면서 VNL 25연패 늪에 빠졌다.
네 명의 공격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아포짓 스파이커 김다은이 17점, 미들블로커 이다현과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가 각각 12점씩, 미들블로커 이주아가 10점을 기록했지만, 승리까지는 닿지 못했다.
1세트 졸전 후 2세트부터 살아났다. 디그 후 반격 과정이 매끄러웠고, 서브가 효과적으로 들어갔다. 2세트마저 뺏긴 뒤 3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4세트도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했다. 세트 중반까지 우위를 점하면서 시소 양상이 이어졌지만 막판 중국의 블로킹에 당했다.
경기 후 세자르 감독은 “강한 상대를 만났다. 약속했던 걸 코트 안에서 보여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한 세트를 땄는데, 여름부터 쏟은 열정을 결과로 보상받은 것 같아 기쁘다”라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따라주지 못한다고 언급한 적은 없다”며 지난 불가리아전 당시 발언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 세트보다는 ‘승리’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승리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다만 중국은 강한 상대 중 한 팀이고, 그런 팀들을 상대로 좋은 배구를 자주 보여준다면 승리도 따라올 것이라 본다. 선수들이 내가 준비하는 전술뿐 아니라 경기 도중 변칙적인 상황을 코트 위에서 적응시키려 시도하고 도와주고 있다. 나는 승리보다는 좋은 배구, 우리가 할 수 있는 더 나은 버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국여자배구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세트스코어 1-2에서 돌입한 4세트, 15-15까지 팽팽했다. 다만 후반에 무너지는 양상이 반복됐다. 세자르 감독은 “1시간30분 동안 경기를 치르면서 한자리에서 사이드아웃을 돌리는 게 어려웠다. 지금 집중해야 할 건 이러한 파워에 익숙해져야 한다. 한 예로 산을 잘 타려면 자주 타야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것처럼, 배구도 경기 때와 같은 훈련 강도에 익숙해져서 차이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3주차부터 세터 김다인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세자르 감독은 “김다인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끌 때부터 VNL에 나온 선수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등을 경험한 현대건설 주전 세터로서 대표팀에 들어올 자격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2주차는 부상 때문에 못 뛰었고 회복에 초점을 뒀다. 현재 김다인은 팀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합류 후 팀을 더 좋은 쪽으로 이끌어주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전날(6월30일) 도미니카공화국과 풀세트를 치렀다. 하루 휴식 후 이날 경기에 나선 한국은 4세트 체력적으로 부치는 모습이었다. 이에 세자르 감독은 “체력은 세트 수에 관계 없이 코트 안 강도와 비례한다. 중국이 전날 5세트 간 건 사실이지만 우리 상대할 때 100% 이상을 쏟아붓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첫 볼을 받을 때부터 매 랠리까지 한계치를 100%로 밀어붙여서 체력이 소진됐다. 이런 강팀에 익숙하지 않기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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