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개인소비지출지수, 전년 동월 대비 3.8% 올라
2년여 만에 최소폭 상승이지만 근원 인플레 감속 느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슈퍼마켓 |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의 상승폭이 뚜렷하게 둔화했다. 동시에 장기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하다는 결과도 나와 통화정책 결정권자들의 고민을 깊게 할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3.8%, 전월보다 0.1% 각각 올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4월 4.3%에서 0.5%포인트 축소돼 거의 2년 만에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휘발유를 비롯한 에너지 물가 급락(-13.4%)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주로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PCE 지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거의 일치했다.
그러나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6%, 전월보다 0.3% 각각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년 대비 오름폭은 지난 4월(4.7%)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연준이 미래 물가 추세를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로 간주하는 근원 PCE 지수의 감속이 느리다는 사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공개 발언에서 '비주거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세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으로 여러 차례 우려한 바 있다.
따라서 전체 물가의 오름폭이 완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 인플레이션 입력을 고려해 연준은 당분간 통화긴축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과 파월 의장은 연내 2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기준금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당장 7월 인상 확률을 87%로 예상하고 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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