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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일본과 8년 만에 통화스와프 체결…총 100억달러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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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서 열린 제8차 재무장관회의서 최종 합의

2015년 중단 당시와 같은 수준…양국 관계 회복 상징

추경호 “보편 가치 공유국과 외환·금융 연대 틀 마련”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한국과 일본이 8년 만에 통화스와프(통화 교환)를 체결했다. 계약기간 3년에 총 100억달러로, 자국 통화를 미국의 달러화와 교환하는 방식이다. 한일 정상회담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한일관계가 금융협력 분야로 확대됐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이데일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일본 재무성에서 열린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 재무성에서 스즈키 슌이치 재무장관과 ‘제8차 재무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통화스와프 협정에 최종 합의했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비상시기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시장의 불안을 사전에 막는 심리적 안전판의 역할도 수행한다.

지난 2001년 20억 달러로 시작한 한일 통화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면서 2011년 7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규모가 계속 줄었고, 마지막 남아있던 100억 달러 계약이 2015년 2월 만료되면서 8년 넘게 중단됐다. 우리 정부는 2016년 미국 금리 인상과 브렉시트 등을 이유로 재연장을 요청했으나 일본이 거절했다.

양국은 이번에 재개된 통화스와프를 8년 전 종료 당시 규모였던 100억달러로 맞추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국의 원화나 일본의 엔화를 상대국과 바꿀 때 서로의 화폐가 아닌 미국의 달러화로 교환하는 방식도 당시와 동일하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5월 말 기준 4209억8000만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외환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며 당장 양국 통화스와프를 재가동해야할 정도로 위기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정부는 이번 통화스와프가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회복된 양국 관계가 금융 협력까지 복원하고 있다는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

추 부총리는 “이번 한일 통화스와프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외환·금융 분야에서 확고한 연대와 협력의 틀을 마련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유시장경제 선진국들 간의 외화유동성 안전망이 우리 외환·금융시장까지 확대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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