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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대마초 흡연' 탑, '오징어 게임2' 출연…복귀에 여론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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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대마초 흡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탑이 2017년 7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할 당시 모습.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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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흡연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그룹 빅뱅 출신 탑(최승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시즌 2 출연을 확정했다. 대마초 흡연 사실이 드러난 후 국내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탑이 인기 드라마로 복귀하는 것을 두고 여론은 차갑다.

넷플릭스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징어 게임2' 출연진을 공식 발표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지난 17일(현지 시간) 열린 자사 글로벌 팬 이벤트 '투둠'에서 공개한 1차 명단(이정재·이병헌·위하준·공유·임시완·강하늘·박성훈·양동근)에 이어 박규영·조유리·강애심·이다윗·이진욱·최승현(탑)·노재원·원지안까지 2차 명단이 이날 공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빅뱅 출신 연기자 탑이다. 이번 출연진에는 연기할 때 쓰는 이름인 본명 '최승현'으로 기재됐다. 넷플릭스는 "영화 '타짜-신의 손'과 '동창생'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수려한 연기를 보여주며 경계 없는 아티스트로 활약해 온"이라고 탑을 소개했다.

탑은 드라마 '아이엠 샘' '아이리스' 시즌 1과 '시크릿 메세지', 영화 '포화속으로' '아이리스 : 더 무비' '동창생' '타짜-신의 손' 등에 출연한 대표적인 연기돌(연기자로도 활동하는 아이돌)이었다.

문제는 탑이 지난 2017년 대마초 흡연 사실이 드러나 징역형을 받은 인물이라는 점이다. 탑은 2016년 10월부터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A씨와 대마초를 4차례 피운 혐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2017년 6월 경찰 조사를 받았다. 탑은 전자담배를 피운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모발 등 정밀검사결과에서 '양성'이 나오자 혐의를 인정했다.

당시 의경 신분으로 군 복무 중이었던 탑은 "커다란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큰 실망과 물의를 일으킨 점 모든 진심을 다해 사과드리고 싶다"라며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탑은 의경 직위에서 해제됐다.

이 같은 전보 조처가 이루어진 지 하루 만인 지난 6일 탑은 부대에서 오랜 시간 깨어나지 않아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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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출연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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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은 그해 7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기소된 탑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국내와 해외의 수많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왔는데도 이런 범행을 저질러 피고인을 믿어온 가족과 팬들을 실망시켰다"라고 밝혔다.

선고 직후 탑은 취재진 앞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인생의 교훈으로 삼아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라고 말했다.

탑은 선고 이후 의경 신분을 박탈당했고, 그해 8월 국방부로부터 '보충역 판정'을 통보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남은 군 복무 기간을 수행했다.

탑이 속한 빅뱅은 2018년 싱글 '꽃 길'을 발매하긴 했으나 탑은 소집해제 이후에도 이렇다 할 국내 활동을 하지 않았다. 코로나 시기였던 2020년 2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중에는 "팬들에게 항상 미안하다"라면서도 "한국에서 컴백을 안 할 것이다.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다"라며 "사람들이 너무 못됐다"라고 원망을 토로했다.

2022년 4월 지드래곤(GD), 태양, 대성과 함께 빅뱅으로서 신곡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를 발표한 탑은 같은 달 영어로 된 입장문을 통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다고 알렸다. YG 측은 탑이 전속계약 종료 후 개인 프로젝트를 시작해 아티스트 겸 사업가로서 다양한 도전에 나간다고 밝혔다.

탑은 대마초 흡연 파문 이후 '오징어 게임2'로 연기자로 본격 복귀하게 됐다. 하지만 탑의 캐스팅을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집행유예이긴 하지만 징역형을 받아 오랫동안 국내 활동을 자제해 온 탑을 굳이 캐스팅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시즌 1이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구독 가구가 시청한 콘텐츠로 이름을 올릴 만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고, '방송계 오스카'로 불리는 '에미상'을 한국은 물론 비영어권 드라마 중 처음으로 거머쥐었기에, 작품 자체가 '탑의 복귀'를 위해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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