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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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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역대 24번째 퍼펙트게임…헤르만 “이틀 전 돌아가신 삼촌에게 바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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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뉴욕 양키스의 도밍고 헤르만(오른쪽)이 29일 오클랜드전에서 9회까지 상대 타자 27명에게 안타, 4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뒤 동료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뉴욕 양키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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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역대 24번째 퍼펙트게임이 나왔다.

도밍고 헤르만(31·뉴욕양키스)은 29일 오클랜드전에서 9이닝 동안 안타, 4사구 없이 삼진 9개를 포함해 상대 타자 27명의 발을 모두 묶고 11-0 승리를 이끌었다. 퍼펙트게임은 MLB에서도 11년 만에 나온 흔치 않은 기록이다. 직전 퍼펙트게임은 2012년 시애틀의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탬파베이전에서 기록했었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아직 퍼펙트게임 기록이 없다.

통상 야구계에는 투수가 잘 던지고 있을 때 주위에서 말을 거는 것조차 금기시된다. 투수의 집중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매트 블레이크 양키스 투수코치는 헤르만이 7회까지 퍼펙트피칭을 마치고 온 헤르만의 옆에 나란히 앉아 격의 없이 대화했다. 이후 헤르만은 남은 6타자를 돌려세운 뒤 퍼펙트기록을 완성했다.

이날 헤르만은 오클랜드의 발 빠른 외야수 에스테우리 루이스(24)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퍼펙트게임을 완성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헤르만은 “마지막 이닝이 정말 어려웠다.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수준의 압박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헤르만은 총 99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 중 51개가 커브일 만큼 결정구로 커브를 활용했다. 마지막 상대 타자의 힘없는 스윙을 끌어낸 것 역시 커브였다. 헤르만은 이날 27명의 타자 중 20명을 커브를 결정구로 써서 잡았다.

헤르만이 혼자 9이닝을 책임진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첫 완투 경기에서 곧바로 퍼펙트 기록까지 쓰게 된 것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헤르만은 완벽은커녕 호투도 기대하기 어려운 투수였다. 직전 두 차례 선발경기에서 헤르만은 연속해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됐다. 이 두 경기에서 헤르만은 총 5와 3분의 1이닝 동안 피안타 15개, 피홈런 5개, 4사구는 5개를 내주며 17실점을 했다. 5월에는 부정투구 적발로 10경기 출장정지를 당하는 등 부침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완벽한 피칭으로 부활하면서 헤르만은 도미니카 출신으로는 최초로 MLB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전체 외국인 선수의 퍼펙트게임으로 따지면 MLB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헤르만은 “이틀 전에 삼촌이 돌아가셨다. 어제도 클럽하우스에서 많이 울었다. 아마 돌아가신 삼촌이 시합 내내 나와 함께 해주신 것 같다. 오늘 경기는 삼촌에게 바치고 싶다”며 “하늘에서 기쁘게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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