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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연재] 인터풋볼 '최인영 칼럼'

[최인영 칼럼] 이제는 K3-K4리그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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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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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대한민국의 축구 팬들이라면 K리그1과 K리그2는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K3와 K4리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사실 축구에 관심 있는 사람도 K3, K4리그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물론 K리그1은 이번 시즌 많은 관중과 팬들을 몰고 다니지만, K리그2의 관심도는 확실히 떨어지는 편이다. K리그2 아직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K3, K4리그는 자기 지역에 사는 사람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팬들의 쏠림 현상을 비난할 수 없지만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축구팀에게 조그만 관심을 가지면 어떨까 한다. 필자는 정선에 거주하고 있어 틈이 나면 평창 시민 축구단 경기를 관전하러 간다. 경기장을 직접 찾아가서 보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선수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많이 올라가 있고 공익근무요원으로 프로팀에서 활동하다 K4에서 활동 중인 선수도 볼 수 있다.

나름대로 선전하여 K4리그 만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만 관중이 별로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주말 휴일을 축구장에서 보내는 것도 일상생활의 활력소도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축구라는 스포츠 종목으로 하나가 될 때도 있고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잠을 설치기도 한다. K3, K4리그에 작은 관심이 더해진다면 어렵게 팀을 이끄는 구단들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몇몇 팀은 재정문제로 선수들이 구단을 고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소한 지역 주민만이라도 조그만 관심을 가진다면 이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축구팬들은 진정한 클럽 팀을 원한다. 이럴 때 필요한 클럽이 K3, K4에 소속된 팀들이다. 이 팀들이 진정한 지역 주민의 요구와 관심으로 성장하여 K리그1,2에서 뛴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다. 축구팬들이 관심을 두고 보는 잉글랜드 경우 3부 리그에서 2부로 올라가기 위한 경쟁에도 수많은 관중이 몰리고 환호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외국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지만, 대한민국에 그런 팀이 나오지 않으란 법이 없다. 또한, 언젠가는 통합 승강제로 갈 수 있다. 이럴 때 K3와 K4리그에 소속된 팀을 응원하고 있었던 팬이라면 자긍심을 가질 수가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축구가 많은 시간 동안 변화를 가져왔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위 과정을 겪게 될 것이기에 자기가 사는 가까운 지역 팀을 찾아 팬이 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주말에는 K3 나 K4 팀을 응원할 수 있는 시간의 여유로움을 가졌으면 한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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