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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변덕 심한 장맛비 맞고 뛴다...女 월드컵 준비, 오전-오후 '고강도' 체력 훈련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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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주, 조용운 기자] 장맛비도 '고강도 훈련'을 막을 수 없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앞둔 콜린 벨호가 장마전선 북상에도 쉬지 않고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18일부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최종 담금질을 하고 있다. 베테랑부터 신예 선수까지 총 31명의 대표 자원을 불러모은 벨 감독은 월드컵으로 향할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는 선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장마 영향으로 파주NFC에 굵은 빗줄기가 내린 26일에도 대표팀의 일정 변경은 없었다. 벨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은 오전 10시 그라운드로 모여 1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염좌 부상인 박은선(서울시청)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손화연(현대제철)을 제외한 29명이 비를 맞으면서도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벨 감독은 대표팀 소집 때마다 최대치의 훈련 효과를 이끌어내려 노력한다. 이를 위해 고강도라는 말도 달고 산다. 월드컵 본선이 다가오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지난 18일 첫 소집 때도 "더 이상 90분짜리 경기는 없다. 95분, 98분, 100분까지도 뛸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하나의 액션 뒤에 짧은 리커버리를 취한 뒤 계속해서 균등하고 빈도 높게 가져가야 한다"라는 철학을 강조했다.

이날 훈련도 벨 감독의 고강도 노선과 맞닿아있다. 대표팀은 1시간 정도 진행한 오전 훈련의 대부분을 스프린트에 할애했다. 거리별로 3~4차례 직선 형태를 반복해서 뛰거나 공수 전환하듯 원을 그리는 런닝도 수차례 되풀이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렇게 체력에 무게를 둔 훈련을 오전, 오후 한 차례씩 계속 진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훈련을 반복하고 있지만 선수단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벨 감독 체제에서 4년째 이어지는 훈련 방법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사상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의 성적을 냈다.

확실한 성과를 보장한 훈련법에 조소현(토트넘 홋스퍼 위민)은 "아무래도 유럽과 한국 리그의 스타일이 다르다. 감독님이 처음 오셨을 때는 선수들이 고강도 훈련에 힘들어했다. 어느정도 지나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게 됐다"며 "요즘 여자축구도 트랜지션이 빠르다. 그것을 위해 더 준비를 잘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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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 CFF에서 뛰는 이영주 역시 "한국에 있을 때는 감독님이 말씀하신 고강도 훈련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강하고 많이 뛰는 것으로 와닿았는데 유럽에 가보니 어떤 의미였는지 알 수 있었다"라고 했다.

선수들의 체력 훈련에 벨 감독도 동참했다. 선수들 뒤를 따라 반복해서 스프린트를 하며 독려했다. 코칭스태프도 "더 빨리"를 외치며 선수들이 한계를 넘을 수 있게 채찍질했다.

물론 전술 및 본선 대응 준비도 빼놓지 않는다. 본선 1차전 상대인 콜롬비아를 파헤치고 있는 가운데 조소현은 "감독님이 콜롬비아의 영상을 잘라서 보여주신다. 전방 패스도 많고 피지컬로 들어오는 스타일이다. 포워드에 좋은 선수도 많은 것 같다"며 "그동안 이런 스타일에 약했다. 역습에 대비하는 것이 미흡했는데 감독님이 어떻게 막고, 우리가 뭘 할 수 있을지 준비하고 계신다. 대비를 잘하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으로도 고강도 훈련으로 월드컵 준비에 박차를 가할 여자대표팀은 내달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23인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고 다음달 10일 결전지인 호주 시드니로 출국한다.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은 7월 25일 콜롬비아와 1차전을 치르며 30일 모로코, 8월 3일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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