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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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희망’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양향자 의원은 26일 ‘신당이 총선용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그럴 일 없다”며 “기존 정치 문법엔 관심이 없다”고 했다.
양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창당 발기인 대회를 마친 뒤 기자 간담회에서 ‘신당이 총선이 끝난 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같은) 거대 정당에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 목표 의석에 대해서도 “가시적인 목표를 얘기하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며 “1석으로도 알차게 일할 수 있고 180석으로도 허송세월할 수 있다”고 했다.
양 의원은 그간 “현역 의원 5명이 신당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으나 이날 행사장을 찾은 현역 의원은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유일했고 축하 화환을 보낸 의원도 없었다. 양 의원은 이에 대해 “대선주자, 거물 정치인이 참여하는지, 국회의원이 몇 명 오는지 관심없다”며 “얼마나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현역 의원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소속된 정당의 알을 깨고 나오실 분은 없다”며 “신당을 자기 출마의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합류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양 의원은 이날 창당 발기인 대회 연설에서 “거대 양당이 주도하는 ‘정권 교체’는 ‘기득권 교체’일 뿐”이라며 “진영논리와 부패에 빠진 나쁜 정치, 낡은 정치, 특권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본회의장에 들어가면 부끄럽다. 욕설을 얼마나 심하게 내뱉느냐가 공천 기준이 됐다”며 “우리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품격 높은 정치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 돈 봉투 사태를 겨냥,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으로 투명성을 높여 밀실·벼락·돈 공천을 원천 차단하겠다”고도 했다.
양 의원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했던 디지털플랫폼정부 보고대회에 참석했던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윤 대통령에게 “좋은 기술은 편의를, 가장 좋은 기술을 자유를 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양 의원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줬다”고 했다. 양 의원과 함께 신당을 주도하는 최진석 교수도 이날 선진 정치 문화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최 교수는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일화를 주도했다.
양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신당 창당준비위엔 10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정치철학),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 교수(정치제도), 임형규 전 SK그룹 부회장(과학기술), 김용석 성균관대 교수(과학기술) 등이 대표 발기인이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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