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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잼 36%, 드레싱 32%" 5개 빼고 다 오른 가공식품 물가...러시아 리스크 재부상 우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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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7.3% 올라

정부, 치솟는 물가에 공정위 동원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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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가공식품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5가지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문제는 러시아 무장반란 사태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렵게 안정세를 찾아가는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17.17로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했다. 지난 2월 10.4%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이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3%)보다 두 배 넘게 치솟는 모습이다.

물가상승률 두 자릿수를 기록한 가공식품 품목은 전체 73개 가운데 29개로 집계됐다. 지난달 잼은 35.5% 상승률을 보이며 가공식품 세부 항목 가운데 두 달 연속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드레싱(31.8%), 물엿(22.7%), 어묵(19.7%), 참기름(14.3%), 식용유(14.0%) 등 서민 애용 품목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라면의 경우 지난달 라면 소비자물가지수가 124.04로 전년 동월 대비 13.1% 상승해 2009년 2월(14.3%) 이후 14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공식품 가운데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건강기능식품(-3.7%), 간장(-1.5%), 유산균(-1.1%), 이유식(-0.9%), 맥주(-0.1%) 등 단 5개뿐이었다.

가공식품은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해 소비자물가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잘 나타내는 근원물가의 한 축을 이룬다. 근원물가 품목들은 공공요금과 원자재 등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이 시차를 두고 가격에 반영된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이미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6.9% 상승한 가운데 김밥(10.1%), 햄버거(10.3%), 피자(12.2%) 등 서민 먹거리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가공식품 물가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러시아의 정치적 혼란이 물가를 부추길 가능성이 커졌다. 러시아에서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잠잠하던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변수가 다시 대두되면서다.

지난해 초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그동안 원유 시장에 상당한 압박이 돼 왔으며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줘 인플레이션에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치솟는 물가에 다급해진 정부는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동원해 물가 안정에 나섰다. 관계 부처에 따르면 공정위는 라면 가격 담합 조사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값 인하를 주문한 데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일부 제품의 가격 담합 가능성을 공정위가 들여다볼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라면 외에도 공정위는 고물가 국면 속 이미 물가 안정을 위해 통신사와 시중 은행, 증권사를 상대로 전방위적인 담합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정위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에 대해선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조사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아주경제=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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