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수 양창섭. 사진=연합뉴스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오른손 투수 양창섭(23)이 상대 타자의 몸에 일부러 공을 던졌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양창섭은 24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 7-13으로 뒤진 7회말 1사 1, 3루 최정 타석 때 마운드에 올랐다.
양창섭은 최정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후 연거푸 몸쪽 승부를 하다가 4번째 공이 최정의 유니폼을 스치면서 몸에 맞는 볼이 됐다.
최정은 양창섭을 한 번 쳐다본 뒤에 1루로 향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오재원 해설위원은 "이거는 대놓고 때린 것"이라면서 "저는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후 양창섭이 1루에 간 최정에게 모자를 벗고 사과하자 오재원 해설위원은 "이건 사과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양창섭이 일부러 최정을 맞췄다고 확신하는 어투였다.
이후 양창섭은 1사 만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병살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경기 후 양창섭은 자신의 SNS에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는 탈무드의 명언을 게재했다. 최정의 몸에 맞는 볼을 고의 사구라고 단정한 오재원 해설위원을 겨냥한 듯한 게시물이었다.
이에 오재원 해설위원은 같은 방식으로 응수했다. 양창섭이 게시물을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재원 해설위원도 SNS에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한다'는 탈무드의 격언을 올린 것이다.
오재원 해설위원의 발언으로 촉발된 고의사구 논란은 경기 후 두 사람 간의 SNS 게시물로 인해 더욱 불거져 이를 두고 팬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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