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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낮아지는 등 안정적인 수준에 이르겠지만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물가경로 불확실성이 커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9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근원물가 상승률의 상방 리스크가 다소 크다”며 “양호한 소비·고용 흐름이 이어질 경우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의 근원물가 파급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같은 한은의 우려는 최근 곳곳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연착륙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한은 역시 “올해 중반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2%대로 낮아질 것”이라며 “올해 중반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쯤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소비자물가 상승률 연착륙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정부가 물가안정에서 경기 대응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근원물가 상승률을 이유로 안심하긴 이르다는 견해를 내놓은 것이다.
근원물가는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물품을 제외한 뒤 산출하는 물가를 뜻한다. 대표적으로 농산물은 계절적 요인에 따라 가격 변화가 심하고 에너지 가격은 일시적인 외부 충격에 따른 변동 폭이 커 근원물가에서 제외된다.
한은 측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말 이후 둔화하고 있으나 둔화 속도는 매우 더딘 편”이라며 “올해 중반까지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5.2%에서 지난달 3.3%로 1.9%포인트 내린 반면 근원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4.1%에서 3.9%로 0.2%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한은이 최근 근원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는 그간 비용 인상 압력이 누적돼 파급영향이 여전하고 서비스 소비와 고용 흐름 등 지표가 양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비자물가 측면에서도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등 불확실성이 높아 물가가 잡혔다고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것이다.
상반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뚜렷하게 둔화한 것도 석유류 가격의 기여도가 작년 하반기 0.72%포인트에서 올해 상반기 –0.5%포인트로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 측은 “근원물가 내 품목별로 살펴보면 집세가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품과 서비스는 경직적인 흐름을 나타냈다”며 “관리물가를 제외하면 근원물가 상승률은 4%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장문기 기자 mkm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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