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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사재기와 매점매석

오염수 방류 앞 ‘소금 간수 항아리’ 인기…바빠진 옹기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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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오염수 방류 걱정에 소금 구매 늘면서 보관 고민↑

쓴맛 내는 간수 빼면서 통기성 좋은 ‘항아리’ 구매 늘어


한겨레

밑바닥에 구멍이 뚫려 소금 간수를 뺄 수 있는 간수 항아리.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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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간수 항아리 어디서 구매하면 되나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금 사재기 움직임이 일면서 덩달아 인기가 치솟는 상품이 있다. 바로 소금을 보관하는 항아리인 ‘간수 항아리’다. 때아닌 소금 간수 항아리 구매가 늘면서 옹기를 만드는 업체에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18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평소보다 소금을 대량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간수 항아리 판매도 늘고 있다. 소금이 머금고 있는 수분을 ‘간수’라고 하는데, 이 간수 탓에 소금에서는 쓴맛이 난다. 밑바닥에 구멍이 뚫린 항아리에 소금을 넣어 보관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간수를 더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 또 통기성이 좋은 옹기의 특성 탓에 소금을 고슬고슬한 상태로 보관할 수도 있다.

일반 가정에서는 소금을 대량 구매할 일이 거의 없는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금 대란이 벌어지면서 자루 단위로 소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간수 항아리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주부 조아무개씨는 “원전 오염수에 대한 불안으로 소금 한 자루(20㎏)를 구매했는데, 친정엄마 말로는 소금은 간수 항아리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주문을 해 둔 상태”라며 “단독주택과 달리 아파트엔 보관이 쉽지 않아 항아리를 베란다에 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씨처럼 소금을 대량 구매하는 사람이 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나 맘카페에는 “한꺼번에 구매한 소금은 어디에 보관하는 것이 좋냐” “간수 항아리는 어디서 사면 되냐”는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옹기를 만드는 업체에도 때아닌 문의전화가 늘고 있다. 경기도 여주의 한 도기·옹기 업체 관계자는 “소금 대란이 벌어진 뒤 평소보다 3~4배 많은 문의 전화가 온다. 평소엔 잘 팔리지도 않던 소금 간수 항아리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아 제작을 늘려야 하나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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