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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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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MLB로 많이 보냈어요"...최원호 감독의 씁쓸한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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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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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는 6월 11경기에서 팀 타율 0.282로 10개 구단 중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노시환 채은성 등 주축 타자들을 필두로 김인환, 최재훈, 김태연 등도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며 상대 투수들을 압박한다.

한화의 최근 공격력은 외국인 타자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한화는 지난달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끝으로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야심 차게 영입했던 오그레디가 22경기 타율 0.125(80타수 10안타) 8타점 OPS 0.337의 처참한 성적만 남기고 퇴출되면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자리가 공석이다.

한화 프런트가 분주하게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다. 최근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던 선수들이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로 콜업되며 선택의 폭이 더 좁아졌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13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최근 우리 팀 타선이 외국인 타자의 공백이 안 느껴지게끔 잘 해주고 있다"면서도 "전날도 (영입하려고 했던) 선수 한 명이 메이저리그로 올라가서 (빨리 대체 선수를 데려오는 건) 마음을 비웠다. 이게 벌써 몇 번째인지 일일이 말하기도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우리가 원하는 선수들은 트리플A에서도 어느 정도 스탯이 괜찮은 타자들인데 현재 규정상 많은 연봉을 줄 수도 없다"며 "우리가 진짜 메이저리그로 많이 보냈다. 계약을 하려고 접근만 하면 구단들이 다 마이너에서 메이저리그로 콜업시켰다"고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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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현행 규정상 정규리그 개막 후 신규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맺을 경우 연봉, 계약금, 인센티브를 모두 합쳐도 1개월당 10만 달러(약 1억 2700만 원)를 넘는 돈을 초과해 지급할 수 없다.

한화가 당장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더라도 안겨줄 수 있는 금액은 50만 달러(약 6억 3800만 원)를 겨우 넘긴다. 여기에 이적료까지 발생할 경우 선수가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괜찮은 기량을 갖춘 외국인 타자를 데려오는 게 더욱 쉽지 않다.

최근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을 방출한 두산 베어스도 지난해 잠시 뛰었던 브랜든 와델을 재영입하면서 총액 28만 달러(약 3억 5000만 원) 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

최원호 감독은 일단 프런트를 믿고 현장 경기 운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오그레디 웨이버 공시 이후 2주가 지난 가운데 구단에서 노력 중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차분히 기다리려고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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