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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르포]설마 했는데 진짜 만든 '리조트 아파트'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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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4805가구 이달말 입주
디케이아시아, 인천 서구 일대 '리조트특별시' 첫걸음
"첫 5세대 하이앤드 아파트" 10월 왕길역서 추가 분양


놀이터 입구에 들어서면 워터풀 버킷에 꽉 찬 물 폭탄이 우르르 쏟아진다. 판다와 코끼리 등 동물 모형들이 흥미를 돋운다. 대포 노즐과 바닥 분수 등을 보고 있자니 뜨거운 여름 아이들이 신나게 뛰노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한편으론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휴가계획을 세우려는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듯도 하다. 아파트 단지에는 이 외 테마별로 다르게 조성한 놀이터가 무려 12개가 있다.

유럽 스타일의 정원과 앉아서 차를 즐길 수 있는 티하우스, 단지 외곽의 글램핑장과 서울 강남 호텔 못지않은 실내수영장까지. 국내 대표 부동산 디벨로퍼인 디케이아시아가 2년 전 인천 검암에 '리조트 도시'를 짓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리조트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그치겠지 하는 이들이 많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준공을 앞둔 이 단지를 살펴보니 그 의지가 진심이었다는 느낌이 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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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암역 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 내부. /사진=디케이아시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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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리조트팀이 '조경'…돔파고라·글램핑장 등 눈길

지난 8일 인천 서구 백석동에 위치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를 직접 찾았다. 공항철도와 인천2호선이 정차하는 검암역을 마주한 입지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둔 터라 단지 내부 곳곳에서는 막바지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대부분 공사가 마무리돼 주요 시설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0층, 총 25개 동으로 4805가구가 들어선다. 대지 면적이 약 6만 4000평(21만 985㎡)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다. 디케이아시아가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했다. 또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조경을 맡았다.

리조트 도시로 조성한 단지로 이달 말부터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내 첫 5세대 하이엔드 아파트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20년 분양 당시 8만7586건의 청약자가 몰리며 인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쟁률은 평균 27대 1이었다. 최근 입주자 사전 점검과 점등식 등 입주를 앞두고 진행한 행사도 성황리에 마쳤다는 설명이다.

이 단지의 큰 특징 중 하나는 100m 이상의 동 간 공간을 빈틈 없이 채운 조경이다. 특히 리조트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이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수목과 조경 시설을 구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직접 시공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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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암역 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 내부 조경 시설들. /사진=나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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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당초 단지 내 조경에 꽃과 나무를 100만 주가량 심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이보다 많은 140만 주로 꾸몄다. 청정 자연에 둘러싸인 숲세권·공세권 단지로 만들겠다는 의지에서다. 조경 면적이 법적 기준의 3배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중간중간 눈길을 사로잡는 대형 소나무는 웅장하면서 정제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늘로 곧게 뻗은 최고 15m의 소나무를 선별해 심었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유럽 정원을 그대로 재현한 로열 가든도 인상적이다. 유럽풍의 조형 분수대와 대리석 화분, 천사 조각상을 배치해 마치 유럽의 정원을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들도록 했다. 또 1단지에는 유니콘 형상의 3단 조각 분수를, 2단지에는 사자 형상의 조각 분수를 조성해 가는 곳마다 청량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게 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런 공간 사이에서 차를 마시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티하우스와 티카페 6개를 조성했다. 또 리조트 도시라는 컨셉에 맞게 메타세콰이어와 대나무 길 등을 조성하기도 했다.

국내 아파트에 최초로 적용한 돔 형태의 파고라도 이색적이다. 이를 단지 곳곳에 30개를 설치했다. 이밖에 모닝글로리 파고라와 어니언 파고라 등이 리조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한몫한다. 색다른 분위기를 내는 조형물인 동시에 휴식 공간이기도 해 실용성을 갖췄다는 느낌이다.

단지 외곽에는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단지 밖 골막산 자락에 인접해 만든 이 글램핑장에는 데크 16개가 마련돼 있다. 1, 2단지를 합하면 32개 데크다. 디케이아시아가 인디언텐트와 돔텐트 등을 기증해 입주민들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의도 1.5배 리조트도시"…10월 왕길역서 추가 분양

리조트 하면 떠오르는 건 조경 외에 수영장이나 스크린골프, 헬스장, 레스토랑 등 실내 시설이다. 디케이아시아는 리조트를 방불케 하는 커뮤니티 시설을 만드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대연회장인 트리니티 라운지와 입주민들이 다양한 모임과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한 야외 루프탑이 먼저 눈에 띈다. 또 수영장의 경우 서울 강남의 유명 호텔 수영장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아파트 단지 수영장이라기보다는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더해 유명 피트니스 브랜드 제품으로 채운 피트니스 클럽과 다목적 실내체육관, 스크린 골프장 등을 각각 널찍하게 조성했다.

이밖에 트리니티 레스토랑에서 주민들을 위한 1일 3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차별화한 서비스다. 2층에는 카페테리아도 조성했다.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호텔 객실처럼 개별 욕실을 갖춘 원룸과 투룸 2개소씩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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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클럽. /사진=나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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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점은 이 단지를 시작으로 인천 서구에 대규모 리조트 도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디케이아시아는 앞으로 3단계 사업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로열파크씨티 브랜드의 '리조트특별시'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가 그 시작이다.

올해 10월에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검단3구역에는 총 2만 1000가구 규모의 단지들을 개발할 계획인데 그 첫 시범 단지다. 1500가구 규모다.

이 일대는 서울로의 인접성이 좋고 추가 개발 호재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마곡나루역까지 15분, 서울역까지 35분이 걸린다. 또 서울 7호선 검단오류역 연결 사업이 추진 중이다. 청라스타필드역과 검단오류역 구간을 잇는 것으로 청라까지 2개 정거장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인천 2호선을 검단오류역에서 검단 산업단지까지 연장하는 계획도 있다.

김정모 DK 아시아 회장은 "분양 당시 대부분이 리조트도시 조성의 실현에 반신반의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리조트 도시 실현에 몰두했고 이런 노력의 결과 아파트와 도시기반시설이 어우러진 5세대 하이엔드 아파트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끊임없이 연구해 로열파크씨티를 주거와 도시 문화를 선도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디케이아시아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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