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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원유 가격 협상 9일 시작…L당 69~104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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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 소위원회 열고 낙농가-유업계 협상 착수

우유 가격 3000원 돌파 예상에 '밀크플레이션' 우려도

뉴스1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오는 9일 소위원회를 열고 올해 원유 가격 협상을 시작한다. 최근 사료 가격 인상 등으로 낙농가 생산비가 오르면서 올해는 L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논의한다. 2023.6.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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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올해 원유(原乳) 가격 협상이 9일 시작된다. 생산비 증가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낙농가와 최소한의 인상을 원하는 유업체간의 줄다리기가 시작되며 인상폭에 관심이 모아진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이날 소위원회를 열어 올해 원유 가격 협상에 착수한다.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사료비 등 생산비 증가로 올해 원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계청의 '2022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유 생산비는 전년보다 13.7% 증가했다. 사료비와 자가노동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젖소 사료비는 전년보다 20.7%, 우유 자가노동비는 4.9% 각각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에 농가에서 젖소 1마리를 키울 때의 순수익은 152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90만4000원 줄었다.

생산비는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오름세를 같이 한다.

올해의 경우 원유 L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인상안이 104원으로 결정되면 원유 L당 1100원이 된다.

지난해 인상분이었던 49원이 2013년 원유가격 연동제 시행으로 106원이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었는데,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최대폭의 인상이 다시 이뤄지는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2013년 106원 인상 △2014~2015년 동결 △2016년 18원 인하 △2017년 동결 △2018년 4원 인상 △2019년 동결 △2020년 21원 인상 △2021년 1년 유예 △2022년 49원 등으로 오른 바 있다.

다만 농식품부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다. 원유가격 연동제를 적용했을 때에는 올해 104~127원의 인상이 필요했지만 음용유 소비 감소 등 시장 상황도 반영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낙농진흥회 원유 가격 협상 소위원회가 가격을 정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8월1일부터 인상분이 반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낙농가와 유업계간 입장가 클 경우 원유 가격 결정·적용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지난해 우유 가격 협상이 지연되며 10월16일에 원유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기도 했다.

원유 가격이 확정되면 유업체들이 우유 가격 인상을 줄줄이 단행해온 점을 볼 때, 이번에도 소비자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우유 소비자가격이 원유 가격 인상으로 200~400원 사이의 가격 인상이 이뤄지며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된다.

우유 1L 가격이 2900원가량 유지하고 있어 이번 원유 인상으로 3000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원유 기본 가격이 L당 49원 오르자 각 유업체는 흰 우유 제품 가격을 10% 안팎, 아이스크림 가격도 10∼20%대 인상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원유가격이 크게 오르면 관련 제품들도 함께 인상될 수밖에 없다"며 "업계에서는 소비자 부담 가중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을 고려해 원유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것을 바라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원유 가격 인상과 함께 설탕과 같은 부자재 인상폭을 보고 제품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빵류, 과자류 등의 원료 중 우유의 비율은 각각 5%, 1% 수준인 만큼 가공식품에서 원유 가격 인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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