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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낭만의 듀오’ 오세근·김선형, “중앙대 52연승의 신화를 SK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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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김선형과 오세근이 8일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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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했을 때 무서운 것은 없었다.”

2023 한국농구연맹(KBL)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김선형과 오세근의 만남이었다. FA 자격을 얻은 오세근은 SK 이적을 선택했다. 2011년 데뷔 이래 줄곧 KGC인삼공사에서만 뛰었지만 변화를 선택했다. SK와 3년 보수 첫해 7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선형과 오세근은 중앙대 동기다. 대학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였다. 대학리그 원년 시즌(2010년)에 전승 우승을 안겼다. 중앙대 52연승의 주역이었다. 중앙대 이후 12년 만에 한 팀에서 뛰게 됐다.

◆ SK에서 ‘낭만’ 농구를

오세근이 이적을 고민할 때 김선형이 전화를 걸었다. 통화 이후 오세근은 이적으로 결심을 굳혔다. 오세근은 “(김)선형이의 말 때문에 사인을 한 건 아니다. 어렸을 때 추억들, 좋았던 기억들을 다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그때 비하면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기대도 된다.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잘 헤쳐 나가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몇 %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SK 이적하는데) 선형이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 건 맞다. SK라는 새로운 팀에서 운동하는 것이다. 선형이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맞춰가면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선형은 “속으로는 (오)세근이 형이 오길 굉장히 원했다. FA는 선수 입장에서 일생일대의 선택이면서도 민감한 부분이다. 계속 사인을 안 하고 있어서 전화했다.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봤는데 고민이 많아 보였다. 사인하기 전까지 마음 졸이면서 ‘진짜 우리 팀과 계약할까?’란 생각에 기도했다”고 회상했다.

중앙대 신화를 함께했던 주역들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김선형은 “52경기를 하는 동안 한 번도 안 졌다. 20점 이상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뛰었다. 그렇게 못 이기면 감독님께 혼났다. 마음먹은 대로 플레이가 됐다. 지금은 각 팀의 수준이 높은 프로이기 때문에 그 정도는 되지 않을 것이다. 둘 다 플레이오프 MVP를 받았다. 시너지 효과가 나올 거라 기대한다”고 바라봤다.

오세근도 “선형이와 함께하면 늘 재밌었다. 나이가 들었지만 어릴 때와 같은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자 목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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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과 오세근이 8일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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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즈? 플레이오프 MVP가 2명

KCC로 FA 이적한 최준용은 김선형과 오세근이 뭉친 SK를 ‘노인즈’라고 도발했다. 최준용의 도발에 대해 김선형은 “노인즈라고 하지만 그 안에 플레이오프 MVP 2명이 있다. 그게 답이다. 자꾸 나이 얘기하니까 ‘더 글로리’의 명대사가 생각난다. ‘언제까지 어려? 내년에도 어려?’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때는 문동은이었지만 이번에는 박연진으로 빙의해봤다. 5년 동안 동료로 뛰었는데 저격한 건 실례라고 생각한다. 우리 팬들, 동료들이 상처 안 받았으면 한다”고 감쌌다.

오세근도 힘을 실었다. 그는 “추억만 회상하는 건 나도, 선형이도 부담이다. 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담을 없애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나이가 있지만, 나이를 떠나 경기를 열심히 준비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그 얘기도 들어갈 거라 생각한다. 부담감을 잘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부담감도 있지만 결국 이겨내야 한다. 오세근과 김선형은 서로를 ‘농구의 동반자’라고 지칭했다. SK가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오세근은 “선수 생활하는 동안 우승도 많이 하고 상도 많이 받아봤다. 부상으로 인한 굴곡도 있었다. 쓴소리 들으면 나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게 준비할 것이다. 준비는 늘 하던 대로, 내 스타일대로 할 것이다. 팀에 누가 되지 않게 준비해서 꼭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선형은 “플레이오프 MVP, 정규리그 MVP가 됐을 때 느낀 점이 있다. 주위의 기대치가 높아지면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서 동기부여를 하려고 더 노력하는 편이다. 올 시즌도 동기부여를 찾으며 준비할 생각이었다. 세근이 형이 와서 부담이 줄었다. 혼자보단 둘이 낫다”고 기뻐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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