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의 괴물 신인 엘리 데 라 크루즈 |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등장한 '괴물 신인'이 데뷔 2경기 만에 대형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신시내티 레즈의 새내기 엘리 데 라 크루즈(21)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홈 경기에서 데뷔 첫 홈런과 3루타를 잇달아 터뜨리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전날 데뷔전에서 2루타를 날리며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던 크루즈의 방망이는 두 번째 경기에서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신인이지만 4번 타자 유격수의 중책을 맡은 크루즈는 1회말 2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나서 다저스 선발 노아 신더가드를 상대로 볼카운트 0볼-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48㎞짜리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외야 스탠드 상단에 꽂았다.
비거리가 140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이었다.
3루에 슬라이딩하는 엘리 데 라 크루즈 |
또 크루즈의 타구 속도는 시속 114.8마일(약 184.8㎞)을 기록, 2015년부터 스탯캐스트를 운용한 메이저리그에서 21세 이하 타자 중 두 번째로 속도가 빠른 홈런으로 측정됐다.
21세 이하 선수 중 역대 가장 빠른 홈런 타구는 2020년 8월 블라디미르 게레로(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작성한 115.9마일(약 186.5㎞)이다.
크루즈는 다음 타석에서는 총알처럼 빠른 발도 과시했다.
신시내티가 3-6으로 뒤진 가운데 3회말 두 번째 타석에 나선 크루즈는 우중간을 꿰뚫는 타구를 날린 뒤 순식간에 2루를 돌아 3루에 미끄러졌다.
크루즈는 타구를 날린 뒤 1, 2루를 돌아 3루까지 10.83초 만에 도착, 스탯캐스트가 주자들의 스피드를 측정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두 번째 빠른 발을 기록했다.
이후 타석에서는 삼진 2개로 돌아섰지만, 크루즈는 데뷔 2경기에서 홈런과 3루타, 2루타를 터뜨리며 타율 0.429, OPS(출루율+장타율) 1.842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엘리 데 라 크루즈 |
신시내티는 6-6으로 맞선 9회말 윌 벤슨이 끝내기 투런홈런을 터뜨려 3연승을 달렸다.
다저스는 4연패에 빠졌다.
ESPN에서 최고의 유망주로 꼽은 크루즈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스위치 타자로 올 시즌 트리플A 38경기에서 타율 0.298, 12홈런, 38타점을 기록해 메이저리그로 승격됐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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