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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고른 혁신위원장, 9시간 만에 사퇴

조선일보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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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고른 혁신위원장, 9시간 만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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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이래경(69)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천안함 자폭’ 등 막말 논란이 불거지자 9시간여 만에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비명계가 강력 반발하는 등 당내 갈등이 폭발하면서, 이재명 대표 체제가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외부 인사인 이 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 이사장은 민청년 초대 상임위원을 지낸 사회운동가 겸 기업인이다.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후원회장을 지냈다. 하지만 인선 발표와 함께 이 이사장이 과거 소셜미디어에서 “천안함은 자폭” “코로나 진원지는 미국”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 이사장이 ‘이재명 지키기’ 운동을 주도하며 이 대표를 적극 지지해 온 이력도 논란이 됐다.

당내에선 임명 2시간 만에 인선을 철회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비명계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이사장은) 지나치게 편중되고, 과격한 언행과 음모론 주장 등으로 논란이 되었던 인물로 혁신위원장에 부적절하다”며 “더 큰 논란이 발생하기 전에 내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이상민·김철민·김종민 등 비명계 의원들도 이 이사장 임명을 철회하라는 메시지를 냈다.

결국 이 이사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사인(私人)이 지닌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이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 기구의 책임자직을 스스로 사양하고자 한다”고 했다. 민주당 외부 영입 인사가 임명된 지 하루도 안 돼 사의를 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이사장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당내 갈등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한 비명계 의원은 “혁신위가 공천 기준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 대표는 혁신을 한다면서 ‘이재명 지키기’ 운동을 주도했던 사람을 앉혔다”며 “이 대표에 대한 신뢰가 근본부터 무너졌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 등에 맞춰 비명계의 결집이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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