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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박2일' 과자 세 봉지에 21만 원? '방송조작 NO'…영양군청 "외부상인"(종합)[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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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1박2일’에 등장한 시장 내 옛날 과자의 가격이 값비싸 일부 시청자들의 비난이 집중된 가운데 영양군청 측이 바가지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경북 영양군청은 5일 입장문을 통해 “‘1박2일’에서 옛날 과자를 14만 원에 판매한 것이 방송되면서 많은 공분을 사고 있다. 이때 판매한 상인은 18회 영양 산나물축제(5월11일~14일3박 4일) 기간 중 옛날 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상인이다. 영양 전통시장 상인들과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1박2일-개미와 베짱이’ 편에서는 베짱이 팀 연정훈-김종민-유선호가 경북 영양 전통시장에서 옛날 과자를 사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세 사람은 영양 전통시장에서 어르신들이 좋아할 옛날 과자를 발견했고 계산하기 전 시식을 했다.

연정훈, 김종민, 유선호는 각각 종이봉투를 받고 먹고 싶은 과자를 수북하게 담았다. 김종민이 담은 땅콩과자 등을 먼저 저울에 달았는데 한 봉지에 6만 8745원이었다. 이에 사장님은 “7만 원이요”라고 반올림한 가격을 불렀다. 이에 세 사람은 “너무 비싸다”고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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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한 봉지에 7만 원인데, 세 봉지면 약 21만 원이 나올 판이었다. 이에 연정훈은 “10만 원에 맞춰주세요”라고 제안했고, 세 사람과 옛날 과자 상인은 흥정 끝에 '(시식 포함) 세 봉지에 14만 원'으로 합의봤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옛날과자 값이 너무 비싸다’고 바가지 요금이라고 비난했다.

방송 이튿날인 오늘 영양군청 측은 “전통상인이 아닌 외부상인”이라며 “영양은 모두가 친인척일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면 금방 소문이 나서 영업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에 옛날과자 판매상인은 영양군청 자유게시판을 통해 “우선 정확한 팩트는 옛날 과자 종류들 중에서 고른 ‘3봉지’ 금액이 총 7만 원이었다. 편의점 과자도 아닌 옛날 과자 한 봉지가 7만 원이라는 거짓된 얘기를 믿는 사람이 어디있겠느냐. 제리 같은 경우 과자와 달리 무게가 조금 더 나가기에 저울에 조금만 올려도 금액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나오긴 한다. 가수, 배우들 앞에서 제가 왜 거짓으로 판매를 하고 몇 만 원 더 벌고자 제 명예까지 더럽히며 사기를 치겠느냐”라고 반문한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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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과자 사장의 주장에 따르면 한 봉지가 아닌 세 봉지에 '7만 원'이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1박2일’ 측에서 한 봉지를 7만 원이라고 부풀린 걸까. 이는 ‘1박2일’이 방송 조작을 했다는 의혹으로도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방송에 나온 옛날 과자 사장을 대신해 그의 지인이 게시글 내용을 부정확하게 올렸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방송 조작 의혹은 해소됐다.

이날 오후 자신을 “옛날과자 사장님 옆에서 판매하는 상인”이라고 소개한 게시자는 “(옛날 과자) 사장님이 컴퓨터를 잘하지 못하기에 제가 써 드린다고 하고 겉으로만 들은 상태에서 흥분해 적어 올렸다. 방금 사장님께 사실을 정확히 들었다”면서 해명했다. 방송에 나온 '한 봉지에 7만 원'이 정확하며, 사장의 말을 자신이 대신 전하게 되면서 오해를 빚었다는 것이다.

결국 과자 한 봉지에 약 7만 원이며, 세 봉지를 합하면 약 21만 원이 나온다. 그러나 방송에서 연정훈, 김종민, 유선호와 사장의 흥정 끝에 세 봉지를 총 14만 원에 구매한 것이 맞다.

과자 사장의 바가지는 없었으며, ‘1박2일’ 측의 방송 조작은 더더욱 아닌 게 됐다. 다른 상인의 전달 오류로 괜한 조작 논란으로 번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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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영양군청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평소 영양군정에 관심을 가져주신 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우선 이런 불미스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하여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지난 6월 4일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옛날 과자를 14만 원에 판매한 것이 방영되면서 많은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때 판매한 상인은 제18회 영양 산나물 축제(5.11~5.14 3박 4일) 기간 중에 「옛날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상인으로, 영양 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영양은 모두가 친인척일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면 금방 소문이 나서 영업이 거의 불가능한 곳입니다.

그럼에도 피해는 온전히 영양 전통시장 상인이 입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번 축제 기간 중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선량한 전통시장 상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영양시장 상인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여 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옛날과자 상인을 대신해 올린 지인 상인의 전문.

제가 옆에서 판매하는 상인입니다. 오늘 옛날과자 사장님께 이 소식을 전해듣고 너무 억울하여 이렇게라도 대신 적어드리고 싶어서 급하게 올렸습니다.

옛날과자 사장님께서는 컴퓨터를 잘하지 못하시기에 제가 써 드린다고 겉으로만 들은 상태에서 흥분하여 적어 올린 것인데 사장님께 방금 내용을 정확히 들었고 주변인들에게 전화로 설명을 들었습니다.

옆에서 보기에도 제가 다 억울하고 너무 안쓰러운 마음에 급하게 올려서 잘못된 내용을 적었습니다. 수정이나 삭제를 하면 더 거짓으로 생각하실 것 같아서 이렇게 댓글로 적게 되었습니다.

제가 잘못 들어서 세 봉지에 7만 원이 아니고, 방송에 나온 그대로 20만 원이고 여러 종류를 담으셔서 다 합친 금액이라고 들었습니다. 방송에 나간 그대로 세 봉지를 다 합친 금액이 20만 원이었다. 유명 연예인들이라 할인해 드리고 싶어서 14만 원에 해드렸다고 합니다.

옆에서 열심히 사시는 사장님이 억울한 마음에 식사도 못 하시고 전전긍긍 하시는 모습에 너무 마음이 좋지 않아 제대로 상황 설명을 듣지 않고 섣부르게 올려서 모든 소비자들께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죄송합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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