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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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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거포 유망주’ 전격 2군행, 문책 아닌 배려로 해석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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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거포 유망주 한동희(23)가 전격적으로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롯데는 5일 한동희의 2군행을 공식 발표했다.

발표가 다소 늦어졌을 뿐 언제 내려졌어도 내려졌을 결정이었다. 그만큼 한동희의 슬럼프는 깊고 진했다.

매일경제

한동희가 원래 타격 메커니즘을 찾기 위해 잠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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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는 올 시즌 4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5 2홈런 20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장기로 여겨졌던 장타율이 0.307에 그치며 OPS가 0.604에 머물렀다. 중심 타자라 하기엔 너무나 모자란 성적이었다. 최근엔 8번 타자로까지 타순이 떨어진 바 있다.

한동희에게 주어진 숙제는 단 하나다. 예전 메커니즘을 되찾아 돌아오라는 것이다.

한동희는 올 시즌 을 앞두고 타격 메커니즘의 전면 수정을 꾀했다. 공의 중심을 맞히며 라인 드라이브를 만들던 타격에서 공의 밑둥을 밀고 들어가며 회전력을 주는 메커니즘을 시도 했다.

기존의 메커니즘으로도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한동희다.

하지만 롯데는 좀 더 많은 홈런을 쳐 줄 수 있는 타자가 필요했다. 최소 30개 이상의 홈런포를 날려줄 타자를 만들어야 했고 그 대상으로 한동희가 자연스럽게 지목됐다.

한동희도 적극적으로 변화에 맞섰다. 훈련량을 크게 늘리며 새로운 메커니즘을 익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홈런을 기대만큼 터지지 않았고 장기였던 에버리지마저 크게 추락하는 실패를 경험했다.

박흥식 롯데 수석 겸 타격 코치는 “한동희의 변화 시도는 일단 실패로 돌아갔다고 할 수 있다. 바뀐 메커니즘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다시 예전의 메커니즘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며 “언젠가는 시도해야 할 변화다. 하지만 지금은 타이밍이 아닌 것 같다. 너무 급하게 추진한 경향이 있었다. 시간을 갖고 차분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일단은 이전의 좋았던 감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다. 기존의 타격 메커니즘으로 좋았을 때의 감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1군에선 충분한 시간을 벌기 어려웠다. 당장 승.패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한동희에게만 실험할 시간을 줄 수는 없었다.

결국 1군 엔트리서 제외해 2군에서 좋았을 때의 감을 되찾도록 배려하기로 했다.

한동희의 2군행을 문책성이 아닌 배려 차원의 결정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이유다. 2군에서 좋았을 때의 감을 찾아 돌아오라는 메시지가 함께 전달됐다.

한동희의 진화는 당분간 멈춰서야 할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기존에 가진 것 만으로도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것이 한동희의 존재감이다.

서튼 감독을 비롯한 지도자들은 그가 2군에서 좋은 감을 찾아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원 상태로의 복귀를 시도하게 된 배경이다.

2군에서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단, 분명한 것은 한동희에게 내려진 것은 문책이 아니라 배려였다는 점이다.

한동희에게는 좋았을 때의 메커니즘으로 돌아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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