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유성 / OSEN DB |
[OSEN=수원, 이후광 기자] 고작 이 정도 실력의 투수를 얻기 위해 온갖 비난을 감수한 것일까. 신인투수 김유성(21)은 언제쯤 지명 순위에 걸맞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두산 이승엽 감독은 지난 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우완투수 김유성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유성은 지난달 27일 1군 복귀 후 8일 만에 시즌 두 번째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 감독은 “(김)유성이는 장기적으로 선발 역할을 맡아야 한다. 2군에서 선발로 준비한 투수를 1군에서 불펜으로 기용해보니 좋은 상태가 아니더라. 2군에서 가서 다시 선발을 준비한다”라고 엔트리 제외 이유를 밝혔다.
김유성은 징계 이력이 있는 선수다. 내동중 3학년 시절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2017년 내동중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출석 정지 5일 징계, 2018년 2월 창원지방법원의 20시간 심리치료 수강과 40시간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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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과 별개로 실력 하나는 으뜸이었던 김유성은 2020년 8월 열린 2021 신인드래프트에서 NC 1차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지명 직후 학교폭력 과거사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NC의 지명 철회로 인해 프로행이 무산됐다. 김유성은 고려대 진학과 함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유성은 고려대 재학 시절 협회의 징계를 모두 소화했다. 그리고 작년 9월 2023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프로 재입성을 노렸다. 학교폭력 논란을 해결하지 못한 김유성을 품은 팀은 두산이었다. 당시 온갖 비난을 감수하고 김유성을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지명하며 학폭 리스크를 스스로 품었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기량이 출중하다. 대학교 2학년이 140km대 후반을 던지기에 즉시전력감으로 생각했다”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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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피해자의 용서로 마침내 프로 무대서 날개를 펼칠 수 있게 된 김유성. 그러나 현재까지 퍼포먼스는 실망 그 자체다. 이 정도 투수를 얻으려고 온갖 비난을 감수했나 싶을 정도다. 김유성은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한 가운데 4이닝 동안 6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13.50까지 치솟았다. 삼진은 4개밖에 잡지 못한 반면 볼넷을 무려 11개나 허용했다. WHIP가 3.75다. 지난달 4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1이닝 3피안타(2피홈런) 5볼넷 5실점의 부진 속 벌투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김유성이 선발로 보직을 바꾸면 더 나은 투구를 펼칠 수 있을까. 이 감독은 “선발로 꾸준히 준비했는데 1군 와서 중간으로 던지면 밸런스와 몸 푸는 과정이 다르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경험이 많지 않아 혼란이 오지 않았나 싶다”라며 “구위를 봤을 때 선발투수로 준비하는 게 맞다. 앞으로 경험을 더 쌓아 퓨처스리그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와 성적을 올리길 기대해 보겠다”라고 신인투수의 성장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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