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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70년 간 산악인 정복 허용한 에베레스트, 올해 사망자 17명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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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상공에서 바라본 에베레스트산.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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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인간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를 정복한지 70년이 지난 가운데 올해는 사망자가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히말라야 등정 관련 기록을 정리하는 ‘히말라야 데이터베이스’와 네팔 당국에 따르면 올해 봄철 등반 시즌에 에베레스트 원정에 나선 산악인 가운데 17명이 숨진 것으로 최근 집계됐다.

12명은 사망 사실이 확인됐고 나머지 5명은 5일 이상 연락이 끊겨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에베레스트 등반 중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된 산악인 중에는 척추 부상을 극복하고 정상에 올랐지만 다시 내려오지 못한 호주 출신의 정비공 제이슨 케니슨, 캐나다 의사 피터 스와트, 그리고 눈사태로 사망한 3명의 네팔 셰르파 등이 있다.

실종된 산악인 중에는 셰르파 가이드나 추가 산소 없이 홀로 에베레스트에 오른 헝가리 출신 솔로 등반가 수하즈다 실라드와 인도계 싱가포르 산악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연간 최다 사망을 기록한 지난 2014년 17명과 같은 수치다. 산악인들이 몰려 위험했었던 2019년에도 이보다 적은 11명이 사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기후변화로 정상 일대 날씨 변동이 극심해지면서 에베레스트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해로도 기록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베레스트 등반 중 사망 인원은 연평균 5∼10명 정도였는데 최근 수년간 사망자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유바 라즈 카티와다 네팔 관광부 국장은 “날씨 변화가 주 원인”이라며 “이번 시즌에는 기상 변동이 심해 (등정하기에)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사망자 수가 많아진 것은 등반 허가가 전보다 더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네팔 정부는 올봄 등반 시즌에 역대 최고인 479건의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내줬다. 등반 허가 수수료는 1인당 1만2천파운드(약 2천만원)로 네팔 정부의 주 수입원이 되고 있다.

일반인 여행객들도 등반을 시도하는 변화도 사망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는다.

에베레스트는 이전에는 숙련된 전문 산악인들이 도전하는 곳이었는데 최근에는 초보나 고봉 등반 경험이 없는 일반 여행객들도 몰려드는 ‘관광지’가 되면서 사고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2011년 에베레스트에 처음 오른 뒤 등정 여건과 관련해 주기적으로 기고하는 산악인 앨런 아네트는 올해 등반 시즌을 두고 “난장판이었다”며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너무 무리하게 정상에 도전하다 적절한 하산 시점을 놓치는 것이 사망자 수 증가의 근본 원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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