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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골 1도움' 배준호, 한국 축구 이끌 새로운 기대주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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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일(햔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전반전 경기에서 배준호가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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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부상에서 돌아온 배준호(대전)가 김은중호의 에이스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에콰도르를 3-2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U-20 월드컵 8강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날 대표팀은 모든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특히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배준호는 가장 돋보이는 선수임에 틀림없었다.

4-2-3-1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배준호는 전반 11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이영준(김천)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8분 뒤인 전반 19분에는 박창우(전북)의 패스를 받아 대표팀의 두 번째 골을 책임졌다. 배준호가 전반 이른 시간에 2골을 견인하면서 한국은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승리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이번 U-20 대표팀은 과거 이승우나 이강인 같은 걸출한 스타가 없어 걱정이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대표팀 에이스감으로 기대를 모은 주인공이 바로 배준호였다.

지난해 자유선발을 통해 대전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배준호는 K4리그(B팀 참가), K리그2를 통해 착실히 실력과 경험을 쌓았다. 결국 이번 시즌 팀이 K리그1에 승격하자 아직 만 20살도 안된 어린 나이임에도 주전급으로 발돋움했다.

배준호는 이번 시즌 K리그1 7경기에 출전하면서 경기 경험을 쌓았다. 이번 대표팀에서 소속팀 주전급으로 활약 중인 선수는 배준호가 유일했다. 측면과 중앙 등 2선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배준호는 드리블, 볼 소유, 탈압박, 플레이 메이킹 등은 물론 골 결정력까지 갖춘 인재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선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내전근 부상으로 인해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은 아예 뛰지 못했고 온두라스와 2차전엔 선발출전했지만 후반전 일짝 교체 아웃됐다. 16강 진출이 확정돼 주전들을 대거 쉬게 한 감비아와의 3차전에서도 후반전 교체로 들어갔을 뿐이다.

하지만 김은중 감독은 지면 바로 탈락하는 이날 16강전에서 배준호를 선발로 기용했다. 그만큼 믿음이 있었다는 의미다. 배준호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은 전반 19분애 나왔다. 박창우의 크로스를 절묘한 트래핑으로 방향을 바꾼 뒤 수비수를 속이고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박지성이 포르투갈전에서 넣은 결승골과 닮은 골 장면이었다. 기술 뿐만 아니라 위급한 순간에서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공을 다루는 침착성지 빛났다.

이번 대회에서 김은중호는 매경기마다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키고 있다.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주장 이승원(강원)이 1골1도움을 책임지며 승리를 이끌었다.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유럽파’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이 1골1도움으로 을 올리며 강한 인상을 심었다.

이날은 배준호가 맹활약하면서 한국 축구의 차세대 희망으로 떠올랐다. 대표팀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단 배준호가 착실히 성장한다면 향후 국가대표팀에서도 주목하는 큰 재목이 될 전망이다.

배준호는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전한 인터뷰에서 “조별리그부터 부상이 있어서 팀원들에게 미안한 부분이 많았다”며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열심히 뛰자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오는 5일 나이지리아의 8강전에서도 활약을 예고한 배준호는 “상대가 누구든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잘 대비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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