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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韓서 마약 경유? 美 압박 억울하다는 멕시코 "한국 협조 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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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많은 사망자 낳는 '펜타닐' 관련, 오브라도르 대통령 잇따라 "멕시코가 생산한 것 아니다"

머니투데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3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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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가 '펜타닐 생산국' 오명을 벗기 위해 한국에도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출발한 마약이 한국을 거쳐 자국으로 건너오기도 한다고 멕시코는 판단한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스페인매체 EFE 보도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뿐 아니라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펜타닐 발송지와 도착지 등 선적정보를 공유해달라는 요청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펜타닐 주 원료는 아시아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펜타닐 유통을 막기 위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중국 측은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미국에서 매년 7만명 이상이 펜타닐 중독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따르면 펜타닐 중독은 50세 이하 인구가 사망에 이르는 가장 큰 원인이다.

DEA는 펜타닐 출처로 중국과 멕시코를 의심하고 있다. 지난 30일 미국 재무부는 중국의 개인 6명과 기관 7곳, 멕시코의 개인 3명과 기관 1곳에 대해 펜타닐 제조 관련 제재를 내리기도 했다.

앞서 DEA는 2019년 보고서에서 멕시코 시나로아 카르텔이 미국에 펜타닐을 대량 유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 9월 시나로아 카르텔 조직원이 인도에서 펜타닐을 제조하다 적발된 바 있다. 원료를 중국에서 구해 인도에서 제조한 뒤 멕시코로 옮기는 식이었다고 한다. 시나로아 카르텔의 수장이자 마약왕으로 불리는 호아킨 엘차포 구스만은 미국에서 종신형을 살고 있다. 지난달 DEA는 펜타닐 밀수 혐의로 엘차포의 세 아들을 기소했는데, 이들 중 오비디오 구스만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카르텔의 거센 저항으로 29명이 사망한 일이 있다. 이에 공화당을 중심으로 군사력을 동원해 멕시코 카르텔을 완전히 무력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 린지 그라함 상원의원은 멕시코 카르텔을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펜타닐은 멕시코에서 생산된 게 아니다"며 화살을 중국으로 돌리고 있다. 중국 역시 "중국과 멕시코 사이 마약 밀거래는 없다"며 "미국이 만들어낸 혐의"라고 반박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4월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앞으로 작성한 공개서한을 직접 낭독하며 "(중국이) 펜타닐 유통을 통제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도 펜타닐 유입 억제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중국과 협정을 맺으려 한다. 한국과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5월 초 멕시코 발표에 따르면 현지 해군은 미초아칸 주 라사로카르데나스 항에서 중국 화물을 압수수색, 펜타닐 35kg을 발견했다. 멕시코는 이 화물이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해 한국의 부산을 거쳐 멕시코에 이른 것으로 본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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