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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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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전에 K맘 있었다"..'행복배틀' 이엘→우정원 '엄마들' 온다 (종합)[Oh!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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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K팝 이전에 K맘이 있었습니다!". '행복배틀'의 배우들이 입을 모아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3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스탠포드호텔에서 ENA 새 수목드라마 '행복배틀'(극본 주영하, 연출 김윤철)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작품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우정원과 연출을 맡은 김윤철 감독이 참석해 방송인 박지윤의 진행 아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행복배틀'은 SNS에서 치열하게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하고,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다. 고즈넉이엔티와 밀리의 서재에서 진행한 K스릴러 공모전에서 당선된 주영하 작가의 작품을 '내 이름은 김삼순', '품위 있는 그녀' 등을 연출한 김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만들어낸다.

김윤철 감독은 작품의 기획의도에 대해 "18년 동안 헤어진 7자매를 죽인 범인을 찾는 스릴러 구조를 갖고 있다. 그 것 만이 아니라 주인공을 둘러싸고 있는 30대 주부, 특히 SNS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주부들의 삶과 욕망 그리고 같이 살고 있는 남자들의 호의호식 등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품고 있는 드라마"라고 밝혔다.

이어 "연출하는 입장에서는 뻔하지 않게, 느리지 않게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라고 강조한 그는 "자료 조사 차원에서 30대 주부들의 SNS를 공부했다. 끊임없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SNS를 하지 않는데 큰 도움이 됐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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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행복배틀'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앙상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의 해방일지'로 호평받은 이엘과 '독전'과 '원더우먼'에서 선굵은 연기를 보여준 진서연, 기복 없는 연기력의 소유자 차예련과 박효주, '슈룹'으로 얼굴을 알린 우정원이 뭉쳐 스릴러와 SNS를 통한 행복배틀을 벌이는 여성 서사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엘은 "장미호 역을 맡았다. 미호는 극 중 인물 중 가장 어떤 욕망도 욕구도 갖지 않고 과거 상처로 사람들과 소통을 단절하고 살아가는 외로운 인물이다. 우연찮게 이복자매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엄마들이 사는 아파트로 들어간다. 사건 사고를 파헤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진서연은 "극 중 정아 역을 맡았다. 유일하게 저만 워킹맘이다. 이너뷰티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이자 아파트 커뮤니티에서도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가족을 지키려고 하는 욕망이 커서 어떻게든 지키려고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워킹맘인 점이 너무 도움이 됐다"라고 웃으며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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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상욱과 실제로 금슬 좋은 부부이기도 한 차예련은 "김나영 역을 맡았다. '남편 바라기'에 인플루언서 역할이다. 남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약간의 집착과 예민하고 까칠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인물이다. 엄마들 사이에서 예민한 모습을 많이 보이게 된다"라며 웃었다.

박효주는 "제가 맡은 오유진은 사람들한테 보이기는 완벽하고 완성된 가정, 예쁜 딸들까지 누가 봐도 행복해 보이는 표본의 인물이다. 그러나 속으로는, 내적으로는 결핍 투성이다. 경쟁이나 남의 시선에 가장 민감도가 높은 인물이지 않을까 싶다. '행복배틀'에서 '배틀'의 불씨가 되는 인물"이라며 "그렇지만 티를 안 내고 우아한 가면을 쓴 모습이 인상 깊은 캐릭터"라고 말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우정원은 "황지예라는 이름의 역할을 맡았다. 하이프레스티지 엄마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미호와 친분이 있고 같은 은행이지만 다른 지점에서 일을 하는 인물이다. 겉으로 보이기에는 다른 엄마들과 자라온 배경이 굉장히 다르다. 평범하다. 그래서 중심 사건에서 지예의 역할이 미호에게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면서 봐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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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이 상당한 배우들의 캐스팅이 공개됐을 때부터 호평이 쏟아졌던 바. 김윤철 감독은 이 라인업을 어떻게 완성했을까. 그는 "예쁘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찾다 보니까 모으게 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고민 없이 캐스팅 했다. 배우 분들도 고민 없이 승낙해주신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이엘은 실제 털털한 평소 성격과 '마이웨이'가 강한 캐릭터와 정반대로 알려졌다. 그는 "제가 발산형 인물이고 즐겁고 시끌벅적한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즐기는 편이라 안으로 수렴하는 인간을 표현하는 게 오히려 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호의 상처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말투 먼저 만드는 게 관건이었다. 어둡고 닫힌 말투를 만드는 건 어렵기 보다는 재미있는 숙제였다. 그 외에는 너무 즐겁게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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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의 장미호를 제외하면 모두 '엄마' 역할로 등장한다. 실제 배우들의 가치관과 캐릭터의 생각은 어떻게 다를까. 진서연은 "제 교육관과 '행복배틀'의 교육관이 너무 충돌한다. 영어 유치원 보내고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러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시골에서 흙 파먹고 자랐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건 연기니까 그런 척 하면서 점점 더 뻔뻔해지는 저를 발견했다. 오히려 과한 몰입이 너무 재미있게 가능했다"라고 밝혔다.

주상욱의 여자 형제들이 실제 명문대 출신인 바. 차예련은 어땠을까. 그는 "저희 아이가 실제 영어 유치원을 다니고 있긴 하다. 그런데 드라마상의 많은 이야기와 사건들을 보면 실제 저는 그렇지 않다. 정말 저희 드라마에 나오는 일부분의 이야기들이 실제로는 존재한다고 하더라. 저는 다행히 제 딸의 친구 어머니들이 너무 좋으셔서 함께 육아를 돕고 질투는 많이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또한 "남편 가족들이 명문대를 나온 것은 맞다. 저랑은 다르다. 공부를 굉장히 잘하신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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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는 "저도 아이를 키워보면서 내가 가진 철학을 온전히 지키기 어렵다는 걸 고민하고 있다. 왜 이렇게 어려워지는 건지 환경을 좀 들여다 보기도 하고, 나도 어쩔 수 없는 '이런 엄마'인가 생각도 하게 된다. 과연 내 아이를 위하는 게 뭔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되는 것 같다. 오히려 '행복배틀'을 하면서 질문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극 중 엄마들도 자식을 사랑하지 않거나, 못해주고 싶어서 하는 행동들이 아니라 제어하기 힘든 욕망이 나오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관리하지 않으면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는 불완전한 저를 너무 잘 알아서 보시는 분들도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우정원은 "저는 육아관이랄 게 없다. 아이가 없어서 그렇다. 촬영을 하면서 어릴 때를 떠올렸는데 제 부모님도 평범하신 분들이지만 공연, 전시를 다니면서 문화자본을 많이 만들어주시려고 노력하셨다. 그런 면에서 지예를 이해하면서 연기했다. 우리 아이가 나보다 더 좋은 환경,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다는 바람은 부모님들의 보편적인 바람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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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층 엄마들의 이야기, 자녀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SKY 캐슬'이나 김윤철 감독의 전작인 '품위 있는 그녀'도 떠올리게 한다. 기시감을 없앨 '행복배틀' 만의 포인트는 무엇일까. 김윤철 감독은 "'SKY캐슬'은 제가 디테일하게 말씀드리긴 힘들다. '품위 있는 그녀'는 제가 했던 작품이라 말씀드리자면 한 마디로 전혀 다른 작품이다. 범인을 찾는 스릴러고, 비밀이 드러나는 이야기 구조라 미스터리라 할 수 있다. 그 이면에 오히려 더 많은 서브 스토리와 플롯들이 깔려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30대 주부들이 커뮤니케이션 하는 모습들 욕망들 삶의 모습들이 보였고, 조금 더 들어가면 '가족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됐다. 혈연, 입양, 결혼 모두 전혀 낯선 사람들이 만나서 가족을 이루는 구조다. 바람직한 가족은 무엇인지 어떤 관계여야 하는지까지 맞닿은 주제 같다. 가벼운 장르물이 아니라 느끼시면 좋겠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고, 진지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진서연은 "블랙핑크, 뉴진스의 K팝 이전에 K맘이 있었다. 저희 주제가 K맘의 배틀"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당당한 그의 포부에 '행복배틀' 멤버들의 박수가 쏟아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바. '엄마들'의 이야기가 기대를 모은다.

'행복배틀'은 오늘(31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16부작으로 구성돼 매주 수, 목요일 밤 같은 시간에 ENA에서 전파를 탄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조은정 기자 /cej@osen.co.kr, 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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