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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찔 전복사고’ 도태훈, 차량서 꺼내준 의인과 만남 성사 “당연한 일 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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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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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훈(30·NC)이 간곡히 찾던 생명의 은인과 훈훈한 만남을 가졌다.

프로야구 NC 내야수 도태훈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달성할 기세로 2023시즌을 순항하고 있다. 37경기(23선발) 출전해 타율 0.311(74타수 23안타), 2홈런을 기록 중이다. 2016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긴 인고의 세월을 거치고 드디어 꽃을 피우는 모양새다.

그의 대기만성 스토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순간이 있다. 지난해 9월 당했던 아찔한 차량 전복사고의 순간이다. 고향 부산에서 추석 연휴를 보낸 후, 마지막 날인 12일 새벽 창원으로 자차 이동 중,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 후 역주행하는 차량과 부딪히며 큰 전복사고를 당했다.

천만다행으로 가해 차량이 운전석이 아닌 조수석을 들이박아 최악을 면했다. 가벼운 찰과상과 후유증에 그친 그는 일주일 가량 병원 치료 후 이내 1군에 복귀해 문제없이 야구를 지속할 수 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은인의 도움이 있었다. 도태훈은 충격으로 인해 자세한 상황이 떠오르지 않았으나 2차 사고를 무릅쓰고 그를 도운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긴 시간이 흘러 이제야 사고가 마무리 됐고, 도태훈은 그 은인을 찾겠다는 결심을 했다. 지난 26일 한화전 승리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공개 수소문에 나선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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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NC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27일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이 기사를 보고 최초 신고자에게 접촉해 보겠다는 연락을 전했다. 출동 경찰관과 사건 조사 경찰관이 달라 그동안 이 경로를 알 수 없었다.

다음날인 28일 극적으로 연락이 닿았고 도태훈은 창원에 거주하는 은인, 정용현(27) 씨를 30일 홈 두산전에 초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두 사람의 훈훈한 만남이 성사됐고 도태훈은 실착 유니폼, 선수단 대형 사인볼, 사인 배트, 상품권 등의 선물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용현 씨는 “벌써 1년이 돼가는 일이다. 전화를 받기 전까지 내가 구한 분이 도태훈 선수라는 걸 몰랐다”며 당시를 회상하기 시작했다.

정 씨는 “당시 부산에 갔다가 친구와 돌아오다가 고속도로에 차량 파편이 많고 차 2대가 뒤집어진 걸 보고 큰 사고가 났음을 인지했다. 차에서 경적이 울리길래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고 구출한 후, 119에 신고했다. 차 모양을 알 수 없는 사고였으나 부상자가 외상이 크게 없어 다행이라 생각하며 현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잊고 있었던 일이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도태훈 선수가 이렇게 감사 인사를 해주셔서 나 또한 감사드린다”며 “평소에도 NC를 응원했고 창원NC파크 상업시설도 자주 이용한다. 이런 일이 있어 신기할 따름”이라 말했다.

도태훈도 “고속도로에서 정차해 도움을 준다는 게 2차 사고의 위험이 있음에도 이를 무릅쓰고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건강하게 일상 생활하는 것도 모두 정용현 님의 도움 덕”이라며 연신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창원=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창원=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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