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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40대 오너, 30대 밀어내고 다시 수입차 시장 큰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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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래 30대 수입차 시장 장악
소형 및 일본차 등 중저가 전략 주효
제네시스 출범, 7000만 원대 시장↑
수입차 무게 중심…제네시스 윗급으로
2020년부터 40대 구매력 30대 추월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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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에서 30대 오너의 구매력이 뚜렷하게 하락 중이다. 국산 고급차 브랜드의 성장과 금리 인상·수입차 평균 판매단가 상승·중저가 수입차의 단종 등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맞물렸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큰 구매력을 나타낸 연령층은 40대였다. 전체 고객의 21.29%가 40대, 30대 구매비율은 15.31%에 그쳤다.

뒤이어 50대(15.05%), 60대(7.06%), 20대(2.61%), 70대(1.62%) 순이었다. 이들을 제외한 37.03%는 법인판매였다.

수입차 시장 개화기였던 2000년대 초, 주요 타깃은 40대 전문직 종사자였다. 전체 소득수준이 상승하면서 전문직 종사자를 중심으로 고가의 소비재인 수입차를 구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30대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중반, 수입차 시장이 모델 다양화를 추진하면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일본차(토요타ㆍ혼다ㆍ닛산)와 유럽 대중차 브랜드(폭스바겐ㆍ푸조ㆍ시트로엥) 등이 국내에 선보였다. 이들은 국산차에 견줄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30대의 구매력이 급상승한 것도 이때였다.

2006년 기준 수입차 시장에서 30대의 구매비율(9.57%)이 40대(9.47%)를 1.0% 포인트(p) 앞서기 시작했다. 30대 비율이 40대를 앞선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후 30대의 구매비율은 꾸준히 40대를 앞섰다. 평균 6.0%p 차이를 두고 수입차 시장 최대 고객으로 등극했다.

그렇게 10여 년이 흐른 2010년대 중반부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이 무렵, 국산차의 성능과 내구성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수입차 시장이 영향을 받았다.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던 중저가 수입차들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20~30대 오너가 고를 수 있는, 국산차와 가격이 비슷한 수입차가 하나둘 사라졌다.

이후 40대 고객이 다시 수입차 시장 큰 손으로 다시 등극했다. 2020년 30대 오너를 0.3%p 차이로 앞섰던 40대는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5%p와 3.0%p 차이로 격차를 더 벌렸다. 올해는 4월까지 이 격차가 5.9%p까지 벌어져 격차는 더욱 뚜렷해졌다.

40대 오너의 구매력이 상승한 배경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 앞서 언급한 중저가 수입차 시장의 붕괴 이외에도 △국산 고급차 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7000만 원 이상의 고가차 시장 확대 △수입차 평균 판매단가 상승 △금리 인상 등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맞물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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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국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시장을 확대했다. 이를 시작으로 7000만 원 이상의 고가 자동차 시장이 새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40대의 구매력이 제네시스는 물론 수입차 시장까지 확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스레 수입차 평균 판매가격도 상승했다. 4월 누적기준으로 2020년에는 7000만 원 이상 고가의 수입차가 4000만 원 미만의 중저가 수입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 지난해에는 4월 누적 기준 7000만 원 이상 수입차가 2만2301대를 기록한 반면, 4000만 원 미만 수입차는 5430대에 그쳤다.

결국, 잘 안 팔리는 중저가 수입차는 점진적으로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 시장의 주요 구매층이었던 30대는 수입차 시장 진입을 포기하기도 했다.

앞서 수입차 업계는 40대와 30대의 구매비중 차이(1~3%)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전체 수입차 판매(2023년 4월 누적 기준)의 37%가 법인판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들어 40대 구매 비중(22.29%)이 30대를 5.9%p나 앞서 나가자 법인판매와 함께 이를 ‘유의미’한 증가 현상으로 여기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제품군과 가격 변화 등에 따라 수입차의 마케팅 및 제품전략이 달라지기도 한다”라며 “한때 40~50대의 전유물로 여겼던 현대차 그랜저에 30대 오너가 부쩍 늘어난 것도 수입차에게는 긍정적 신호다. 우리(수입차 업계)는 이들 30대 그랜저 고객이 40대가 됐을 때 ‘수입차’라는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김준형 기자 (juni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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