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이겨내고 빅리그 복귀전에 등판하러 불펜을 나오는 헨드릭스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생수 한 모금을 마신 리엄 헨드릭스(33·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불펜 문을 열고 마운드로 뛰어나오자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게런티드 레이트 필드를 찾은 2만3천599명의 관중이 일제히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올해 1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고 투병해 온 화이트삭스의 수호신 헨드릭스가 건강하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돌아오자 팬들은 불굴의 의지로 암을 이겨낸 그에게 열렬한 갈채를 보냈다.
연습 투구를 마친 헨드릭스도 감회에 젖어 초구를 던지기 전 동서남북 방향으로 몸을 돌려 팬들에게 감사의 눈인사를 건넸다.
혈액암 극복하고 빅리그로 돌아온 헨드릭스의 복귀전 투구 |
헨드릭스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첫 타자 맷 타이스에게 초구로 시속 154㎞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자 박수와 함성이 정점을 찍었다.
석 달이 넘는 항암 치료 후 지난달 하순 완치 판정을 받은 헨드릭스는 서서히 페이스를 올려 이날 빅리그 로스터에 전격 합류했다.
언론 보도로 헨드릭스의 복귀 소식을 접한 팬들은 헨드릭스가 더그아웃에 있다가 4회 불펜으로 이동할 때, 그리고 전광판에 7회말 헨드릭스가 불펜 투구를 하며 출격 준비를 할 때 '리엄! 리엄!'을 외치며 좌석에서 서서 손뼉을 쳤다.
경기 전 헨드릭스 부부가 구단의 지원으로 제작된 '암을 종식하라'라는 글이 적힌 티셔츠의 판매 수익금(10만달러 이상)을 림프종 연구재단에 기부할 때도 팬들은 기립박수로 영웅의 귀환을 축하했다.
복귀전에 앞서 림프종연구재단에 기부한 헨드릭스 부부 |
빅리그 통산 115세이브를 올린 헨드릭스는 화이트삭스로 이적한 2021년에 38세이브, 지난해에 37세이브를 올린 부동의 소방수다.
암과 맞서 싸우느라 시즌 출발이 늦었지만, 그는 항암 치료를 이겨내고 녹색 다이아몬드로 다시 돌아왔다.
컨디션을 끌어올렸다지만 아직 100%는 아니었다.
팀이 3-4로 끌려가던 8회초 등판한 헨드릭스는 타이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2루 도루도 내줬다.
1사 3루에서 재러드 월시를 볼넷으로 내보낸 헨드릭스는 희생플라이를 맞고 1점을 준 뒤 또 2루타를 맞아 2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마이크 트라우트의 직선타를 유격수 팀 앤더슨이 점프해 잡아보려 했지만 놓쳐 헨드릭스의 자책점은 2점으로 늘었다.
헨드릭스는 오타니 쇼헤이를 땅볼로 유도하고 어렵사리 이닝을 마쳤다.
그는 1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주고 2실점 했다. 공은 27개를 던졌다.
화이트삭스는 9회말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쳐 4-6으로 졌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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