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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수들이 자기만의 던지는 일정한 루틴이 있고, 한 번 쌓인 그 루틴을 바꾸기는 사실 쉽지 않다. 162승을 거둔 양현종이라면 더 그렇다. 그런데 근래에는 느린 패스트볼을 던지는 것이다. 선수들이 현장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이른바 ‘직체’다. 직구처럼 던지기는 하는데, 마치 체인지업을 던지는 것처럼 구속 차이를 둔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 위한 용도다.
KBO리그 트리플크라운 경력자인 ‘레전드’ 윤석민 ‘스포타임 베이스볼’ 위원은 “직체는 악력을 조정하기보다는 팔스윙을 조절한다. 보통 패스트볼을 강하게 찍는다고 하면, 직체는 슬그머니 놓는다”면서 “연습보다는 감각의 문제다. 양현종은 체인지업이 워낙 좋다. 캐치볼을 할 때는 구질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데 타자들이 볼 때는 굉장히 좋다. 그래서 패스트볼 타이밍에 늦는다. 그래서 직체도 통한다”고 설명했다.
양현종과 동갑내기 좌완이자, 역시 KBO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인 김광현(35SSG)도 요즘 완급조절에 한창이다. 김광현은 양현종의 ‘직체’ 이야기가 나오자 “나는 직체를 던지지는 않는다. 대신 슬라이더로 완급 조절을 한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이후, 김광현은 예전처럼 고속 슬라이더만 고집하지 않는다. 120㎞대 슬라이더도 자주 던진다. 김광현의 슬라이더라고 보기는 너무 느렸기에 한때는 커브로 분류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윤 위원은 “슬라이더로 완급 조절을 하면 타자가 노리고 들어올 수가 없다. 슬라이더를 노렸는데 생각보다 느리면 두 가지 구종으로 보인다. 타자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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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패스트볼 하나만으로도 상대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그만큼 힘이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이제는 각자 30대 중반의 나이다.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졌고,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는 더 떨어질 것이다. 흐르는 세월을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두 선수는 근래 들어 공히 실감 중이다. 안우진(키움)이나 후배 투수들의 강속구를 보면, 어쩌면 자신의 공들이 난생 처음으로 초라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공은 던져야 한다. 지금까지의 패턴으로 프로에서 15년을 버텼다면, 이제는 프로의 마지막을 장식할 패턴을 만들어야 한다. 그 고민의 결과물이 직체나 변화구의 완급 조절, 또는 새 변화구의 장착이다. 지금 당장 은퇴해도 KBO리그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들이지만, 후배들에 맞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이들은 ‘에이스’로 불릴 만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조금은 더 먼 훗날, 전설의 이름값에 걸맞은 멋진 마무리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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